FC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은 이번 시즌 다시 팬심을 되돌려 놓고자 최선을 다하갰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선 또 최선, 노력 또 노력만이 답이다."
2019시즌 개막을 앞둔 FC 서울은 지난 시즌의 부진이 아로새긴 흉터를 지우는 데 총력전을 펼친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불협화음 속에서 결국 황선홍 전 감독이 중도 하차했고,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시즌 막판에 최용수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이 과정에서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고, 강등권 싸움을 펼치다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서울과 최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다. "서울에 맞지 않는 내용과 결과로 팬들에게 상당히 큰 빚을 졌다"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올 시즌 완성도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많은 반성을 통해 저희의 힘을 발휘해서 다시 팬심을 되돌려 놓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서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시즌이었다. 누구보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최 감독 역시 팀을 이끌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 감독은 "서울은 내가 축구 인생을 불살랐던 팀이다. 올바른 지도자 교육을 받았고, 코치 생활도 했고, 많은 빚을 진 구단"이라고 돌아봤다. 또 "복귀했을 때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팀의 분위기 반전을 빨리 이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좀 더 소통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왜 우리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여러 가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
"감독 한 명이 온다고 팀이 갑자기 360도 바뀔 순 없다고 생각한다"는 최 감독 말처럼, 그의 부임으로 인한 '독수리 효과'가 서울을 완벽하게 구해 내진 못했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던 기억에 대해 최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마지막에 설마설마하다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게 됐다. '우리가 왜 이런 경기를 해야 할까' 생각했다"는 최 감독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던 시기를 잊어선 안 된다. 올해는 좀 더 야무진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작년과 다른 올해를 약속했다.
상처가 남긴 흉터는 크다. 최 감독은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이 서울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이토록 간절하게 위기의식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여유 있게 시즌을 시작했고, 1·2차 캠프 때도 긍정적 세포들이 머릿속에 항상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자신감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고, 노하우도 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가 품은 또 하나의 목표는 서울의 '팀 문화' 회복이다. 최 감독은 "감독으로서 밝고 건강한 팀 문화를 빨리 원상 복귀시키는 게 첫 번째 임무이지 않나 싶다"며 "축구는 경기력으로, 축구로 승부를 봐야 하고 팬심을 끌어모아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변화 폭이 상당히 큰데,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내 임기가 2019년까지인데 당장의 성적, 당장의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명확한 목표 설정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