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오는 3월 7일까지 매일 1경기 이상 국내팀 간 연습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SK가 26일 오키나와에 입성, 현재 6개 팀이 모여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오키나와에서만 소화하는 한화와 KIA·삼성은 그동안 일본 프로야구팀과 주로 평가전을 가졌지만 지난 25일 LG·롯데, 26일 SK가 합류하면서 6개팀 간 평가전을 활발하게 치르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키움·kt·NC의 연습 경기가 한창이다. 키움이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투산으로 옮겨 온 뒤 세 팀이 서로 번갈아 가며 맞붙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야자키로 옮긴 두산은 일본팀과 평가전을 갖는다.
그동안 체력 및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고, 전지훈련 장소가 4~5곳으로 흩어져 있어 현지팀과 주로 평가전을 가졌다면, 이제부터는 국내팀 간 평가전이 주로 열린다.
올해 평가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주축 선수들은 연습 경기에 나서면서 몸 상태를 점검한다. 사령탑은 평가전을 통해 투수와 야수 또 백업 선수의 포지션 및 전력을 구상한다. 후보군에 속한 선수들은 연습 경기에서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더욱 구슬땀을 쏟기 마련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1차 캠프(호주 시드니)서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면, 2차 전지훈련에서는 실전 연습 경기를 통해 베스트 9명을 정하며 새로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은 전지훈련에서 연습 경기의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정규 시즌이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개막하고, 각 팀 시범 경기도 8경기로 예년에 비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촉박해졌고, 감독으로는 선수 테스트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에 청백전 혹은 자체 연습의 시간을 갖지만 타 팀과 평가전과는 엄연히 다르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마련한 일부 팀은 우천으로 연습 경기 일정이 취소되자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KIA는 지난 19일 비 예보가 있자 일본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를 15분 앞당겨 했지만, 결국 우천으로 1회말 종료와 동시에 중단, 결국 취소됐다. 또 kt와 NC는 지난 19일 추위로 5회까지만 평가전을 진행한 대신 다음 날(20일) 다시 만나 12회까지 경기했다.
또 이번 시즌부터 타고투저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조정함에 따라 공의 크기와 무게가 달라졌다. 이런 변화에 민감한 투수들은 실전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며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3월 8~10일 귀국하는 각 구단은 전지훈련 종료까지 남은 열흘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성과를 얻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