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연출 이명우|극본 박재범) 9, 10회에서는 박경선(이하늬)이 필로폰 사건 피의자의 호소를 묵살했지만 이후 형량을 줄여주는 등 권력을 향한 욕망을 좇는 가운데서도 양심에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경선은 필로폰 사건의 피의자인 아이돌 김군과 마주했으나 카리스마 넘치는 이성적인 검사의 모습을 유지했다. 수척한 얼굴로 나타난 피의자는 자신이 필로폰 공급책이 아니며, 자백 역시 협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가 괴로워한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김군을 향해 박경선은 “법은 무생물이고 아무리 소리치고 울어도 반응하지 않는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박경선은 우연히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해일(김남길)을 만나 도움을 주려 했다. 만취한 김해일은 그녀에게 얼마나 더 썩어야 만족할 거냐 물었고, 박경선은 “권력이 없어 부패할 수 없다”고 망설임 없이 맞받아쳤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박경선은 고민 끝에 김군의 형량을 절반으로 줄여주기로 결정했다.
이하늬는 카리스마 넘치고 냉철한 ‘권력형 검사’의 모습은 물론 양심에 따라 고민하는 모습을 깊은 눈빛으로 그려내며 ‘이하늬표 욕망 검사’를 완성하고 있다. 상사 앞에서는 어떤 일이든 처리하겠다는 태도로 권력을 향한 전투력을 선보였고, 권력에 의해 희생양이 된 피해자들을 대면할 때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와 반론이 불가한 언변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면서도 출세를 위해 옳지 않는 일을 하기에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욕망 검사의 이면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내고 있다.
한편 극 말미에는 김군이 구치소에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박경선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력을 향해 달려갔던 박경선이 양심에 흔들리는 가운데, 김군의 자살 시도가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