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감바 오사카)는 2일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의 IAI 스타디움 니혼다이라에서 열린 시미즈 에스펄스와 2019시즌 J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1로 앞선 후반 28분 측면 수비수 오재석이 밀어준 스루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이에 앞서 후반 13분에는 아데미우송이 기록한 팀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공격포인트만 2개 올렸다.
지난달 23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골을 놓친 황의조는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황의조는 올 시즌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난 시즌 J리그에서 16골을 몰아치며 득점 3위(팀 최다골)에 올랐다. 부상 우려도 깨끗하게 털어냈다. 요코하마전 도중 상대 수비에 발등을 밟힌 황의조는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끝에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황의조와 축구대표팀 주전 골잡이 경쟁을 펼치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골맛을 봤다. 지동원은 같은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 24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은 지동원은 후반 23분에는 원더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진에서 볼을 가로챈 지동원은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해 상대 수비수를 두고 한 차례 헛다리 드리블을 짚은 뒤 감각적인 왼발 칲샷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완벽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무너뜨린 득점이었다. 시즌 4호 골. 자신의 개인 통산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5골·2012~2013시즌)에도 한 골 차로 다가섰다.무엇보다 상대는 리그 선두를 달리는 최강팀 도르트문트. 막강 수비진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는 지동원의 물오른 골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활약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를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황의조와 지동원의 맹활약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희소식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 새판을 짜는 중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카타르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기존 공격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다른 포지션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울산), 26일 콜롬비아(서울)와 국내 A매치 2연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