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증대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다.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하체가 주도하는 스윙을 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무릎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스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리거(trigger)’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트리거란 스윙의 시작을 돕는 동작으로, 긴장감 속에서 일관된 스윙 동작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프로 골퍼들은 자신만의 일관된 스윙을 만들기 위한 트리거를 갖고 있다.
스윙은 크게 상체 트리거와 하체 트리거로 나뉜다. 옆구리 아래쪽 광배근을 하늘 쪽으로 당겨 준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 상체 트리거는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반면 하체 트리거는 ① 왼발 ② 왼무릎 ③ 왼쪽 골반을 이용해 빠른 스윙 스피드를 내면서 비거리를 늘려 주는 장점이 있다. 하체 트리거는 스윙이 안정되지 않은 골퍼들에게는 오히려 일관성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상체 트리거 역시 하체가 받쳐 주지 않으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하체의 움직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 트리거를 잘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스윙 리듬을 타면서 다이내믹한 샷을 날릴 수 있다.
왼무릎을 안으로 넣어 주며 백스윙 시작
아마추어 골퍼들이 백스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왼무릎을 너무 고정시킨 채로 스윙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체를 고정시킨 채 상체의 꼬임을 극대화시키려고 하면 상·하체의 균형 잡힌 동작을 만들기 어렵다. 하체 트리거를 잘 활용하려면 왼무릎을 살짝 안으로 넣어 주는 동작으로 스윙을 시작하면 된다. 그럼 인위적으로 팔을 들어 올려 스윙을 만들지 않아도 되며, 자연스럽게 하체가 리드하는 백스윙을 만들 수 있다.
백스윙 톱에서 왼무릎은 45도 방향
가장 이상적인 스윙은 하체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상체 꼬임을 극대화하는 것이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쉽지 않다. 지나치게 하체를 잡아 놓고 스윙을 하면 몸이 경직돼 스윙 타이밍을 만들기 어렵다. 이때 왼무릎을 활용한 하체 트리거로 백스윙을 만들면 백스윙 톱에서 충분한 회전을 만들 수 있다. 왼쪽 힙은 목표 방향을, 왼무릎은 45도 정도 안쪽을 향해 있는 동작이 이상적이다.
왼무릎을 외전 시키면서 다운스윙
백스윙 때 왼무릎으로 하체 트리거를 만들었다면, 다운스윙 때도 왼무릎을 활용해 동작이 이뤄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백스윙 톱에서 45도 방향을 향한 왼무릎은 다운스윙 때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왼무릎이 밖을 향해 출발하는 외전 동작으로 다운스윙을 해 보자. 이런 동작은 강력한 하체 턴을 만들어 줘서 비거리 증대에 도움을 준다. 이때 골반을 충분히 회전시키면서 클럽을 끌어내리면 더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왼무릎을 펴 주며 임팩트
외전 동작과 골반 턴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임팩트에 다다르면 임팩트 순간 왼무릎이 일자로 꼿꼿하게 펴진다. 이때 양쪽 골반은 목표 방향을 향해 충분히 돌아 있게 해 줘야 한다. 만약 왼무릎이 펴지지 않으면 외전 동작이 아니라 몸이 목표 방향 쪽을 향해 밀리는 슬라이딩 동작으로 다운스윙이 이뤄진 것이다. 슬라이딩 동작이 나오면 하체를 지탱하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비거리 손실은 물론이고 방향성에서도 손실을 볼 수 있다.
클럽을 릴리스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 이상적인 하체 트리거는 하체로 먼저 스윙을 시작하면서 상체는 자연스럽게 끌려오는 형태로 스윙이 이뤄지는 것이다. 하체가 잘 회전되면 폴로스루 때 양팔을 뻗어 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하체가 잘 회전되지 않으면 클럽의 릴리스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아 왼팔이 접히는 일명 ‘치킨 윙’ 동작이 나온다. 목표 방향을 향해 클럽을 충분히 릴리스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거리는 물론이고 방향성에서도 손해를 본다.
이지연 기자
* 이병옥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클래스 A 마스터로 매주 화·수요일 오후 9시30분에 JTBC 골프에서 생방송되는 '라이브 레슨 70'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골프 노하우를 전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