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이 9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결혼, 팬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부친 손웅정(57)씨에 대해 "아버지는 어릴적 엄격한 아버지이자 감독이었다. 한국에서 아버지의 말은 법"이라면서 "아버지는 나를 위해 모든걸 해주셨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축구선수 출신 손웅정씨는 강원도 춘천으로 낙향해 아들 손흥민과 함께 하루에 1000개씩 슈팅훈련을 함께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릴적 아버지는 상대선수가 넘어져있으면 공을 내보내고 체크하라고 하셨다. 아무리 좋은선수라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가치없는 사람이라고 지금도 말씀하신다"며 "우리는 축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이 국제여성의 날을 기념해 장애여아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팬들을 사로잡는건 공손한 성격과 에너지, 미소 덕분"이라면서 "손흥민은 쉬는날 구단행사에 참석했고 게다가 10분 일찍 도착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결혼관도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은퇴 전까지 결혼은 안된다고 하셨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하면 우선순위는 가족이 될 것이다. 축구는 그 다음 순위로 밀린다. 난 축구하는 동안 축구가 항상 우선순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최고 수준에서 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33살이나 34살에 은퇴하게 되면 그 때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유럽프로축구 감독들은 선수가 결혼해야 안정된다고 믿지만, 손흥민은 "술같은 다른기회가 많아서 그럴 것이다. 난 그런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고 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예전에 아이돌 민아, 유소영과 사귀었지만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내가 웸블리에서 뛰면 얼마나 많은 태극기가 보이는지 아는가? 여기서 오후 8시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하면 한국은 새벽 5시다. 그런데도 한국 팬들은 일어나 TV를 보신다. 팬들께 보답해야 하고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10일 오전 0시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샘프턴과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