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매트리스가 화재 시 인명피해의 주된 원인이 되지만 관련 규정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는 화재 발생 시 대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며 대형 참사를 일으켜왔지만, 가정용은 물론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조차 방염 제품 사용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지난 1년 전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참사를 재조명했다. 두 사건은 특히 침대 매트리스가 유독가스를 다량 배출하면서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내 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난연 규제는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침대 매트리스는 불이 붙은 담배를 매트리스에 올려 놓았을 때 10cm 이상만 타지 않으면 KS G 4300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데, ‘담뱃불 시험’은 실제 화재 시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관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미국, 영국 등의 해외에서는 매트리스에 대한 엄격한 난연 기준이 있으며 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에서 직접 진행한 실규모 화재시험 장면이 보도됐다. 비난연 매트리스의 경우 점화한지 채 3분도 안되어 맹렬한 화염이 일어나고 5분도 안돼 전소되다시피 하며 연기가 시험 공간을 뒤덮었다.
반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는 2분이 지나자 탄 자국만 남고 불길이 자연 소화되었으며, 연기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방재시험연구원 신이철 선임연구위원은 “일반 매트리스에 비해서 난연 매트리스는 화염 전파 속도, 발생 열량, 연기 발생이 현저히 적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를 도입하고 있는 업체는 시몬스 침대다. 한국 시몬스는 국내 최초, 유일하게 가정용 매트리스 전 제품을 국제 기준 ISO 12949 및 국내 표준시험방법 KS F ISO 12949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난연 매트리스로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내 매트리스 규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졌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매트리스는 침구류 중에서 유독 가스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매트리스는 강제 사항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