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룹 에픽하이가 귀호강 트랙에 더한 화려한 영상미의 뮤직비디오로 눈까지 즐겁게 했다. 자꾸 듣고 싶고 보고 싶은 신보로 에픽하이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했다.
에픽하이는 11일 오후 6시 새 앨범 'sleepless in __________'(슬립리스 인 __________)을 발매하고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 OfficialEpikHigh를 통해 타이틀곡 '술이 달다'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슈가, 크러쉬, 선우정아, 코드 쿤스트, 유나(YUNA), 아이유, 진서연 등 초호화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된 앨범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 발매한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위브 던 섬띵 원더풀)이후 에픽하이가 약 1년 5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로 반가워하는 음악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독특한 앨범명은 악몽, 실연, 우울증, 내일에 대한 고민 등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잠 못 드는 이들에게 전하는 트랙으로 구성돼 있음을 포괄한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작곡하고 편곡에 참여한 '새벽에 (ETERNAL SUNSHINE)'는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는 앓음을 겪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선우정아가 피처링한 'IN SEOUL'(인 서울)은 악몽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R&B 싱어송라이터 유나가 가세한 'NO DIFFERNET'(노 디퍼런트)는 그리움에 잠 못드는 연인들을 주제로 한다. '비가온대내일도 (RAIN AGAIN TOMORROW)'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LULLABY FOR A CAT'(럴러바이 포 어 캣)은 수많은 잠 못 드는 밤을 함께한 고양이와 집사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트랙이다.
타이틀곡 '술이 달다(LOVE DRUNK)'는 크러쉬가 피처링해 이별의 아픔을 더욱 감성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쓴 이별 때문에 술이 달게 느껴진다는 직설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어쩌면 너를/ 널 지우다 내가 지워질 것 같아/ 달은 차갑고/ 오늘따라 술이 달다/ 이럼 안 되는데/ 널 지우려해/ 이건 망가지는게 아니야/ 너만 알던 몸과 마음이/ 새 살 돋게 하려고 행하는 초기화/ 계절이 바뀌어 하는 탈바꿈일 뿐/ 널 벗고 알몸이 돼/ 상처 입고 애를 쓰는 중/ 술에 술을 섞듯/ 독에 독을 섞어/ 해독이 되길 바라는게 뭐가 새롭지?...잠이 안 와/ 네 생각이나/ 이별은 쓰고/ 술은 너무 달다"
뮤직비디오는 흔한 남녀의 사랑과 이별이 아닌 무술 사제 관계의 유대관계에 대해 담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을 연출한 영화 감독 배종이 메가폰을 잡아 단편영화 같은 영상미를 담아냈다. 진서연이 무술 사부로, 아이유가 제자로 등장해 서로의 날선 관계를 표현하다 이내 아이유는 사부를 잃고 슬퍼한다. 감독은 "사랑에 있어서 벗어나고 싶은 존재를 끝내 벗어내고, 그러고나니 오히려 더 큰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을 은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별의 순간에 담긴 사부의 희생은 꽃으로 승화돼 눈길을 끈다.
초호화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된 에픽하이의 새 앨범 ‘sleepless in __________’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에픽하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