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그룹 빅뱅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메신저에 공유한 사실이 11일 SBS 보도로 밝혀졌다. 이에 정준영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1박2일' 측은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하고, 녹화분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사건이다. 3년 전에도 불법 촬영으로 인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기 때문. 2016년 9월 23일 한 매체는 정준영이 성폭행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이 성관계 중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고, 피해자가 이를 경찰에 고소한 것.
당시 정준영 측은 "사소한 오해가 생겼다. 여성이 우발적으로 고소했지만 바로 취하하고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등 지극히 사적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상황이다"고 밝혔다. 당당한 태도는 KBS 2TV '1박2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박2일'은 정준영을 편집하지 않고 정상 방송했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준영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며 잠정 하차했으나 바로 다음해 1월 복귀했다. 3년 전 비슷한 사건에는 정준영의 말을 최대한 믿었지만 이번엔 누구보다 빠르게 선 긋기에 나섰다.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 12시간 이상 걸리긴 했지만 출연 중단과 편집이라는 단호한 답을 내놓았다. 15·16일 예정되어 있던 촬영은 정준영을 제외하고 그대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