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은 1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오후 6시 10분께 모자를 눌러쓰고 등장한 정준영은 준비된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100여명의 취재진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하실 말씀 없느냐' '1박2일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고 질문했으나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정준영은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SBS '8뉴스'는 경찰이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 카카오톡 대화방에 승리 말고 다른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다고 보도하며 정준영의 실명을 공개했다. 2015년 말부터 10개월 분량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준영이 여성과의 성관계를 자랑하고 이를 몰래 찍은 영상을 대화방에 유포했다. 이 기간에만 피해 여성이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카카오톡 방에 있었던 멤버들은 성관계를 중계하듯 대화하고 영상을 독촉했으며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돌려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은 KBS 2TV '1박2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에서 하차한다.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되는 모양새다. 지난 2016년 9월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정준영 본인의 요청으로 3개월간 자숙한 뒤 이듬해 1월 돌아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1박2일' 측은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출연을 중단한다.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최대한 편집 방송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당장 15·16일 녹화부터 김준호·차태현·김종민·데프콘·윤시윤·이용진 6인 체제로 진행한다.
'짠내투어'는 홍콩 편과 터키 편에서 정준영을 모두 들어낼 예정이다.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김생민, 스케줄상 문제로 작별하는 박나래에 이어 정준영까지 하차하면서 원년 멤버 중엔 박명수만 남게 됐다. 정준영은 약 열흘간 미국 LA에서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에 참여했지만 방송엔 등장하지 않는다. 이연복 셰프·에릭·존박·허경환과 새로 합류한 이민우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