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사흘 앞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이 전망됐던 우즈는 하루 전날 출전 의사를 표한 뒤 이날 대회장에 도착했다. 밝은 표정의 우즈는 “느낌이 좋다”며 “지난주 대회(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는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휴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우즈의 출전으로 볼거리가 풍성해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5일 개막한다. 1974년 창설된 이 대회는 마스터스·US오픈·디오픈·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가는 권위를 지녔다고 해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지난해까지 매해 5월에 개최됐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3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8월 열렸던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이 5월로 이동하면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3월로 자리를 옮겼다.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월 마스터스, 5월 PGA 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이다. 이는 메이저가 이어지게 배열한 분위기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PGA투어 최대 규모인 1250만 달러(약 142억원)다. 지난해 110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를 증액해 4대 메이저를 능가하는 판으로 키웠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 198만 달러에서 올해 225만 달러(약 25억5000만원)로 올랐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2001년에 이어 2013년에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당시 우즈가 기록한 스코어는 각각 14언더파와 13언더파였다. 올해 대회에서는 퍼트가 우즈의 성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퍼트 부진을 보였다. 3주 전 멕시코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3퍼트를 6번이나 하는 등 3퍼트 확률이 6.48%나 됐다. 스트로크 게인트 퍼트(퍼트로 얻는 타수)에서도 우즈는 80위에 그친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새로운 퍼트코치인 매트 킬렌과 함께 나타났다. 2017년 말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와 결별한 뒤 코치 없이 지냈던 터라 관심이 집중됐다.
승부처는 137야드·파 3홀인 17번 홀이다. 그린이 호수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홀’인 17번 홀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면 공이 물에 빠질 가능성이 커 해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그린 오른쪽에 벙커가 있고, 바람도 만만치 않아 선수들이 클럽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홀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7번 홀에서만 총 54차례 물에 빠지는 샷이 나왔다. 우승자 심슨도 2라운드에서 11번부터 16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았다가 17번 홀에서 티샷을 물속에 빠뜨리고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최대 규모의 상금이 걸린 대회답게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 웹 심슨(미국)을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3위 브룩스 켑카(미국) 등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우즈의 세계 랭킹은 11위다.
한국 선수는 2017년 우승자인 김시우(24)를 비롯해 안병훈(28) 임성재(21) 강성훈(32·이상 CJ)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