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은 14일 오후(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카렌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로피언투어 매지컬 케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8일 일찌감치 케냐에 도착했다.
이 대회는 1967년 창설된 아프리카 대륙의 대표적인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지난해까지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였다가 올해 1부 투어로 승격됐다. 주최 측은 최호성을 초청하면서 출전 비용도 전액 부담하는 등 ‘흥행 카드’ 최호성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케냐공항에 도착한 최호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증샷을 올렸다. 이튿날 대회가 열리는 카렌 골프장으로 향한 최호성은 대회 관계자들·동료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장인 카렌 골프장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원작자이자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카렌 블릭센이 1937년에 만든 유서 깊은 코스로, 해발 1790m에 위치한다.
대회장을 돌아본 최호성은 “코스가 좁고, 바람도 강해 일단 티샷을 잘 보내야 한다”며 “케냐 기후가 상당히 건조하다. 러프가 마치 수사자의 갈기처럼 억세다. 티샷이 똑바로 안 가면 플레이가 무척 힘들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도착 이후 최호성은 대회 관계자들과 교민의 뜨거운 환영이 이어지자 기분이 한껏 고조됐다. 최호성은 “케냐에 우리 교민이 약 1200명 거주한다고 들었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고 하니까 다들 반겨 주셨다. 몇몇 분들이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셔서 아프리카에서 정말 맛있는 한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케냐에서 맛본 특별한 한식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인증샷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의 열렬한 팬이라는 최호성은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인근 나이로비국립공원에서 사파리 투어도 즐겼다. 최호성은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데 가까이서 물소나 기린·얼룩말 등을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며 “하이에나를 보기 위해 계속 찾아다녔는데 끝내 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호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명하며 홈페이지에 그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독특한 스윙으로 인터넷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호성이 이번 주 케냐오픈에서 티샷을 날린다”며 최호성의 골프 인생과 ‘낚시꾼 스윙’으로 불린 사연 등을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라이더컵 당시 단장으로 참가해 유럽팀을 승리로 이끈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비롯해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 슈방카 샤르마(인도) 등이 출전한다. JTBC골프에서 케냐오픈 1라운드를 14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