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18~2019 KBL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꿈꾸는 DB와 KGC가 맞대결을 펼친다. KBL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한마디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두 팀이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꿈꾸는 7위 원주 DB와 8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날 경기서 패하면 6강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2위 인천 전자랜드부터 3위 창원 LG까지 대략적으로 순위가 확정됐다. 4·5위를 두고 자리 다툼 중인 부산 kt와 전주 KCC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정해졌다.
최후의 한 자리, 막차 티켓이 걸려 있는 6위 자리를 걸고 경쟁을 펼치는 팀은 고양 오리온과 DB와 KGC인삼공사 3개 팀이다. 현재 경쟁에서 앞서 있는 팀은 6위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난 12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서 82-69 승리를 거두며 25승27패로 7위 DB(23승28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팀당 잔여 경기 수가 2~3경기에 불과한 상황이라 6강 플레이오프 막차의 주인공은 오리온이 될 확률이 높다. 오리온은 남은 2경기(16일 KGC인삼공사·19일 kt)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추격자' DB와 KGC인삼공사는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팀에도 산술적 가능성은 남아 있다. 7위 DB는 남은 3경기서 전승하고, 오리온이 적어도 두 경기 중 한 경기에서 패하기만 하면 26승28패 동률이 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두 팀간 상대 전적에서 DB가 오리온에 4승2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8위 KGC인삼공사는 조금 더 힘든 상황이다. 세 팀 중 잔여 경기가 4경기로 가장 많이 남았지만,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승리한 다음에 오리온과 DB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말 그대로 실낱같은 가능성이다.
두 팀이 6강행 희망을 이어 가기 위해선 '잔여 경기 무패'의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한 번이라도 지는 순간 6강 경쟁에서 '자동 탈락'되기 때문이다. 결코 패하면 안 되는 두 팀이 만나는 14일 경기가 '운명의 맞대결'인 이유다.
승리하는 팀만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다. 물론 맞대결에서 승리한다 해도 두 팀 모두 남은 일정이 녹록지 않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DB는 14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16일 현대모비스, 19일 LG 등 상위권 팀들과 맞붙는다.
KGC인삼공사의 남은 일정도 결코 순조롭지 않다. DB전 이후 곧바로 6강 경쟁자인 오리온과 만나기 때문이다. DB와 오리온을 연달아 격파한다면 이후 이어질 서울 2연전(17일 서울 삼성·19일 서울 SK)까지 싹쓸이하고 기적적인 6강행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를 그려 볼 수 있다.
최연길 MBC SPORTS+ 해설위원은 "오리온의 최근 경기력을 봤을 때 남은 2경기를 모두 따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DB와 인삼공사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B와 KGC인삼공사가 펼칠 14일 맞대결이 '혈전'을 예고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