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해피 엔딩, 가족이 최고다. 그래도 지지고 볶다 결국 화해한 5남매의 이야기에는 한국인이라면 느낄 수밖에 없는 진한 감동이 있었다.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왜그래 풍상씨' 최종회에서는 유준상(이풍상) 가족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이창엽(이외상)은 조직에서 받은 돈 3억 원을 이시영(이화상)만 아는 사물함에 넣어놨다. 이는 유준상에게 주는 것이었다. 유준상은 이창엽의 목숨값을 받을 수 없다며 오열했다. 다행히 이창엽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이시영은 최대철(전칠복)과 결혼하기로 했다.
유준상은 사실 이시영과 전혜빈(이정상)을 병원에서 목격하며 간 공여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유준상을 설득한 건 신동미(간분실)였다. 유준상은 가족들의 갈등이나 동생들의 불행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신동미는 유준상에게 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를 비밀로 간직하기로 했다.
3년 후 유준상 집안은 일어섰다. 크게 카센터를 차렸고, 매일 민낯이던 신동미는 화장도 하고 머리도 했다. 이창엽은 유준상 밑에서 기술을 배웠다. 오지호(이진상)는 중고차 딜러로 잘 나갔다. 병원에 누워있는 정동근(김미련)을 찾아가 자장면을 먹으며 복수했다. 이보희(노양심)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살고 있었지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되려 유준상을 저주했다.
유준상 가족은 대가족이 됐다. 거실이 꽉 찰 정도였다. 유준상의 행복한 미소와 왁자지껄한 대화가 엔딩을 장식했다. 40회(프리미엄 CM 포함)가 방송되는 10주간 고통스러웠지만 마지막 5분의 사이다와 유준상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모든 것을 해소했다.
'가족은 힘인가, 짐인가'라는 시대의 질문을 던진 '왜그래 풍상씨'와 문영남 작가는 항상 그렇듯 '가족은 힘이다'라는 결론을 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동생들은 유준상을 오해했고 자신의 상처만 생각했으며, 유준상은 동생들을 혼내기만 했다. 유준상과 신동미의 관계에서는 피보다 진한 부부애, 동지애가 느껴졌다.
정통 가족 이야기에 개성 강한 캐릭터가 더해지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최고 23.3%) 이후 3년 만에 20% 선을 넘었고, 22.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후속으로는 '닥터 프리즈너'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