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그것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 달러)에서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만에 PGA투어 통산 15승째며,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5억6000만원)다.
매킬로이는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로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4) 버디를 7번홀(파4) 보기로 까먹는 등 전반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9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12번홀 연속 버디로 경기 중반부터 살아났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가 나왔지만 15·16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최대 승부처인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그린 중앙에 올리는 안전한 전략을 선택해 2퍼트 파를 기록하면서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올해 여러 차례 우승을 놓쳐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뒤 4위 두 차례, 5위와 6위 한 차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해 왔다.
반면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존 람(스페인)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가 최종일에만 4오버파를 치는 부진으로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존람은 17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이날만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로 4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랭킹 1위(458만 달러)와 페덱스컵 랭킹 1위(1348점)에 올랐다. 무엇보다 다음 달 초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앞두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성과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만을 남겨 두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금 나는 내 인생 최고의 골프를 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며 “골프선수로 훌륭했던, 지난 10여 년을 보냈다.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49세의 베테랑 짐 퓨릭(미국)은 1타 차로 이 대회 최고령 챔피언 타이틀 획득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퓨릭은 15언더파 2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13언더파로 공동 5위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일에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로 공동 30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8)이 7언더파 공동 26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강성훈(32)은 3언더파 공동 47위, 김시우(24·이상 CJ대한통운)는 2언더파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