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CC와 오리온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다. 앞선 1차전에서 승리한 KCC의 4강행 확률은 무려 93.2%다. KBL 제공 전주 KCC가 1차전 승리에 따라오는 93.2%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KCC는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고양 오리온과 경기를 앞뒀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 오리온을 94-87로 제압한 KCC는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에 주어지는 4강행 확률 93.2%를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44번을 치른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른 횟수가 41번이라는 뜻이다.
1차전은 쉽지 않은 승부였다. 사상 첫 정규 리그 10연패 이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기록을 쓴 팀답게, 오리온은 1쿼터부터 KCC를 무섭게 밀어붙였다. 외곽포에 불이 붙은 오리온은 3점슛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타이 기록(8개)을 쏟아 내며 KCC를 압도했다. 1쿼터에 30득점 이상을 올린 오리온의 기세에 KCC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반격에 나선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살아나며 추격에 성공했고, 전반전을 52-5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아 박빙의 접전 끝에 근소한 리드를 이어 갔다. 경기 종료 34초 전, 4점 차 리드 상황에서 이정현의 쐐기 3점포까지 터지며 KCC가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CC는 안방에서 이어지는 2차전도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다. 1차전에서 33득점 17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한 브라운을 필두로 이정현(26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송교창(17득점 5리바운드)의 '삼각편대'가 또 한 번 활약을 예고한다. 이들의 활약 속에서 정규 리그 속공 1위(평균 7.15개)가 보여 준 KCC의 빠른 농구가 오리온의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 악몽을 지운 2쿼터의 폭발적 공격력은 빠르고 무서웠다. 속공과 얼리오펜스를 앞세워 오리온의 림을 두드린 KCC의 저력이 돋보였다.
든든한 확률을 등에 업었지만, 외국인 감독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사령탑이 된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침착했다. 오그먼 감독은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부담감이 크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며 "숫자를 신뢰하진 않지만 우리팀은 신뢰한다"고 덧붙여 KCC가 가진 힘을 믿는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확률을 빼앗긴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딱히 낙담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1쿼터에서 보여 준 폭발적 득점력에도 승리를 내준 점에 대해 "템포 조절에 실패했다. 경기를 이끌어 줄 '게임 리더'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1차전 내용을 보면 충분히 다음 경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배경은 1쿼터를 압도한 선수들의 탁월한 슛감이었다. 추 감독은 "선수들의 슛감이 좋았는데, 그대로 이어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2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