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개막하면서 금융권이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응원하는 야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쌓이는 이색 예·적금 상품들이다.
2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부터 ‘야구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카(MYCAR) 프로야구 예·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선택하면 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쌓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리를 얹어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금리는 1.5%로 동일하지만, 최대 우대금리는 1.8%p에서 2.5%p로 높아졌다.
적금의 경우 자유적립식에 기본금리는 1.5%, 우대금리는 최대 2.5%p가 추가돼 최대 연 4.0% 금리가 제공된다. 이 상품의 지난해 최대 금리는 3.3%였다.
정기예금은 300만원(비대면 가입 시 50만원부터 최고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이자율은 연 2.0%다. 여기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의 가을 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추첨으로 우대금리 최고 연 1.0%p를 더해 최고 연 3.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조원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특정 구단에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곳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을 출범한 키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은 지난 12일 ‘키움히어로즈 정기예금’ 특판을 선보였다. 만기에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식 정기예금 상품으로 복리 연 수익률 2.32%에 추가로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우대금리는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의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차등으로 쌓이게 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연 0.1%,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면 연 0.3%,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연 0.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한국시리즈 경기까지 진출하면 연 0.7%를 받게 되며, 야구단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한다면 연 1.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BNK부산은행은 4000억원 한도의 ‘BNK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 롯데 자이언츠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붙도록 상품을 기획했다.
기본이율은 1000만원 미만 1.98%, 1000만원 이상 2.13%며, 롯데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른 우대금리(최대 0.30%)를 모두 적용받을 경우 최고 2.43% 이율을 지급한다.
부산 연고 구단인 롯데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 상품은 부산은행의 대표적인 스포츠 연계 마케팅이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올해까지 13년째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기도 하다. 지난해는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한도 4000억원이 조기 소진돼 3000억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외에 광주은행은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KIA 타이거즈 우승 기원 예·적금’을, BNK경남은행은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기원하는 ‘BNK 야구사랑 정기예금·정기적금’을 내놨다. 또 DGB대구은행은 이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성적에 따라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DGB홈런예금’ 판매를 개시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프로야구 관객만 800만 명이 넘는다. 은행들이 야구 마케팅을 꾸준히 하는 이유”라며 “상품을 내놓으면 한도 소진에 2차 판매를 진행하기도 하는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