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에 1-0으로 승리한 뒤 26일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쟁취했다. 한국 축구 열기가 뜨겁다. 울산과 서울에서 열린 두 경기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대변했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더욱 올렸다. 이제 이 열기는 K리그1로 향할 전망이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1이 이번 주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잘되는 팀은 무엇을 해도 잘된다. K리그1에서 가장 잘되는 팀 대구 FC 이야기다. 대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다. K리그1에서 1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3위에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더 뜨겁다. F조 조별예선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3-1로 꺾은 뒤 중국 슈퍼리그의 상징 광저우 헝다마저 3-1로 무너뜨렸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가 연일 매진을 기록한다. 성적과 경기력 그리고 팬심까지 다 잡은 대구다.
이렇게 뜨거운 대구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조현우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조현우는 대구의 간판 골키퍼다. 그리고 대표팀 골키퍼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조현우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는 하락세를 겪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주전에서 철저하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는 언제나 김승규(비셀 고베)가 차지했다. 김승규에 밀린 조현우는 A매치 7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콜롬비아전이었다.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조현우에게 기회를 줬고, 조현우는 그 기회를 최고의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특히 2-1 리드를 잡고 있던 후반 막판에 콜롬비아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한국 수비진은 수차례 콜롬비아 공격진에 뚫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속으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콜롬비아 공세를 막아 냈다. 조현우 활약으로 한국은 1골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고,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이 그것도 상대팀 선수를 극찬한 이례적 상황도 발생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골키퍼가 특히 많은 활약을 보였다. 후반에 콜롬비아의 골 기회가 2~3번 있었지만 이것을 막아 낸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제 김승규 주전 시대는 끝났다. 조현우와 치열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A매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현우. 그 효과가 K리그1로 이어진다. 대구는 오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 K리그1 4라운드를 펼친다. 대구는 무패 행진에 도전하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K리그1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에 돌아가서 준비를 잘 하겠다. 지금 만족하지 못한다. 차차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로 돌아가 K리그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