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가 지난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tvN '짠내투어'에서 하차했다. 마지막 여행에서도 정보력과 철저한 준비성으로 고퀄리티 설계를 선보였다. 자칭 '마카오 박'이라는 자신감답게 청산유수 설명은 여행에 깊이를 더했다. 또 맛집 줄을 혼자 서거나 인생샷을 위해 바닥에 엎드리는 것도 감수하는 등 동료들을 위한 배려와 희생정신도 빛났다.
지난 2017년 11월 첫 방송된 '짠내투어'의 개국공신이자, 방송인 김생민이 하차했을 때도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켜준 터라 그 빈자리가 벌써 허전하다. 스케줄 때문에 '짠내투어' 여행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도중에 귀국한 적도 몇 차례 있었지만, 바쁜 와중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여행을 준비해왔다. '짠내투어'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나래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최근 '짠내투어'는 비슷한 관광 코스와 맛집 투어 등 패턴이 반복되고 초반보다 여행 책자에 나왔거나 많은 관광객이 알고 있는 장소가 빈번하게 소개되는 등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샤먼 편에서 최고 4.0%(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최근 2%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박나래뿐만 아니라 정준영도 불법 촬영물 유포로 퇴출당해 원년멤버는 박명수뿐이다.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는 박나래의 공백에 대해 "예전 김생민 씨가 하차했을 때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제작진, 출연진이 합심해서 이겨냈다. 그때처럼 다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유의 케미스트리와 B급 코드·어이없는 해프닝의 예능적 메이킹·가성비 정보 등 초심을 재고해 극복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현·지상렬·EXID 하니 등 여러 게스트가 출연하는 터키 편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