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챔피언십은 31일 일본 도쿄의 국기관에서 '원: 새로운 시대(a new era) 대회(JTBC3 FOX Sports 중계)'를 개최했다. 이날 국기관 앞에는 메인 이벤트 시작 6시간 전부터 구름떼 관중이 몰려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후 12시30분부터 이미 수백여 명이 줄지어 기다리기 시작했고, 오후 2시가 지나면서 그 수는 수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메인 이벤트 시작 시간은 오후 6시30분, 메인 이벤트 제외 사전 경기 오후 3시30분이었다.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원 챔피언십 관계자는 "역사적인 일본 대회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이라면서 "일본 격투기 팬 1만1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다.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라고 밝혔다.
원 챔피언십에게 일본 대회 흥행은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는 원 챔피언십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는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약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회 장소인 국기관에서 대회를 연 것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1985년 개장한 국기관은 일본의 전통 씨름인 '스모의 성지'다. 국기관은 스모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대회, 콘서트 등이 치러지기는 있지만, 외국 격투기 대회를 위해 개방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원 챔피언십의 인기에는 화려한 면면의 메인 이벤트 출전자들이 있다. 미국 UFC 플라이급 챔피언 출신 드미트리어스 존슨,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에디 알바레즈(이상 미국)가 나란히 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메인 이벤트 7경기 중 4경기를 타이틀전으로 구성하는 승부수도 걸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UFC를 떠나 원챔피언십과 계약한 추성훈(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도 참석해 경기를 지켜봤다. 원 챔피언십 관계자는 "대회명을 '새로운 시대'로 정했지만, 의미는 단순히 이번 대회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세계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