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 홍보를 통한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이른바 '세포마켓(cell market)'으로 불리는 SNS 기반 쇼핑몰이 급증하는 가운데 늘어나는 소비자 피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가 작년 11∼12월 전자상거래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 쇼핑 이용자 10명 중 3명은 환불 거부, 연락 두절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쇼핑 매체는 10~30대 젊은 여성이 선호하는 인스타그램(35.9%)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마켓'으로 검색하면 164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이어 블로그·카페(24.4%) 카카오스토리(16.3%)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SNS로 쇼핑했다는 이용자 비중은 2016년 46.6%, 2017년 51.6%, 2018년 55.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제품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점을 SNS 쇼핑의 강점으로 꼽았다.
SNS를 이용한 쇼핑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한다. SNS 이용자 중 쇼핑으로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는 2016년 22.5%, 2017년 22.4%에서 지난해 28.2%로 증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쇼핑 피해가 많았다. 지난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접수한 인스타그램 관련 쇼핑 피해는 144건, 피해액은 2700만원에 달했다. 피해 사례의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연결된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DM(다이렉트 메시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직거래한 경우였다. 피해 유형은 환불·교환 거부가 113건(78.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입금이나 배송 이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정을 폐쇄한 사례가 13건(9.0%)을 차지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최근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9’를 통해 1인 마켓을 ‘세포마켓’으로 지칭하고, 올해를 이끌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대부분 SNS 스타인 인플루언서가 세포마켓을 이끈다.
서울시 민수홍 공정경제담당관은 "SNS를 통한 상품 구매 시 판매자 전화번호·사업자등록번호·통신판매신고번호 등을 미리 확인하고, DM·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한 직접 거래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가 유명 브랜드 할인 판매 광고로 연결되는 해외 사이트는 사기 사이트인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