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31)씨의 마약 의혹 사건을 최초 보도한 일요시사 기자가 라디오에 출연해 제보받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황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우리 삼촌이랑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친하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자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씨의 지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기자는 "2015년 대화인데 마약 사건은 아니다. 어떤 블로거랑 명예 훼손으로 소송을 하고 있었던 와중에 오간 대화다"라고 밝혔다.
음성파일에서 여성은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그냥 경제팀도 아니고 사회부서팀도 아니야, 나는"라고 말했다. 이에 지인은 "알아 서장 만났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 우리 엄마랑 아빠랑 만약에 이 문제에 개입했어. OO랑 싸워. 누가 이길 거 같아?"라고 말했다.
기자는 "황씨가 마약 사건에 있어서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이같은 녹취까지 나오니까 녹취가 신빙성 있게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음성 파일을 제보한 사람은 확실한 분이다. (황씨의) 지인이 맞다고 하면 맞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일 일요시사는 황씨와 지인이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카톡 대화에서 황씨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뒤에서 뒤처리는 다 해준다. 사고치고 다니니까. 어머니는 내가 미운거지 뭐. 나한테 사기치는 애들 많잖아"라고 말했다. 황하나가 해당 이야기를 나눈것은 2015년 12월이다.
일요시사는 1일 황하나가 2015년 9월 필로폰 투약, 2009년 12월 대마를 흡입 혐의를 받았으나 단 한 차례도 수사기관에서 소환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제보를 지난해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