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토미 조셉(왼쪽)과 이형종. IS포토 방망이가 살아나야 하는 LG는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에 걱정이 크다.
LG는 8일까지 평균자책점 1위 팀(2.24)이다. 이 부문 2위 SK(2.86)와 격차가 크다. 나머지 8개 팀은 3~6점대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LG는 선발진(2.88)과 구원진(1.16) 모두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한 상태다.
보통 '오르락내리락' 사이클이 있는 타격과 달리 마운드가 탄탄하면 순위 경쟁에서 동력을 얻기 쉽다. LG는 현재 7승7패, 승률 0.500로 한화·롯데와 함께 공동 4위다.
타선이 좀 더 뒷받침되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번 시즌 LG의 팀 타율은 0.230로 9위. 올해 치른 14경기 가운데 1득점 경기가 5차례였고, 그 경기에서 모두 졌다.
LG와 마찬가지로 마운드가 좋은 SK는 팀 타율이 더 낮은 0.228로 최하위지만, 경기 후반 7~9회 베테랑의 득점권 타율이 0.379로 높다. 반면 LG는 같은 상황에서 타율이 0.244로 낮다.
결국 팀 타선이 반등하려면 상위타선의 김현수(타율 0.229)와 오지환(0.185) 등의 반등이 중요하고, 또 해 줘야 할 선수들의 역할과 활약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과 리드오프 이형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한다.
새 외국인 타자 조셉은 타율이 0.250로 높지 않지만 장타력을 갖춘 4번 타자다. 롯데 전준우와 함께 홈런 5개로 공동 선두다. 그러나 가래톳 통증으로 지난 2~3일 한화전에 결장했고, 최근 4경기 연속 지명타자로만 선발 출장했다. 이 때문에 기존 지명타자 박용택의 출장이 제한되고 있다. 5~6일 경기에 결장했고, 7일 kt전은 대타로 한 차례 나서 고의4구를 얻은 뒤 교체됐다. 김현수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루수로 옮기고, 박용택이 그 자리를 대신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으나 그 역시 팔꿈치가 좋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전에 올 시즌 6번 타자로 낙점한 박용택에 대해 "타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로 올 시즌 타율 0.263를 기록 중인 박용택이 선발 라인업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이에 류 감독 역시 "조셉에게 '1루수로 나서야 팀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다'고 얘기했다"면서 "이번 주부터 조셉이 1루수 출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형종의 이탈 소식도 전해졌다. 구단은 6~7일 kt전에 결장한 이형종에 대해 "검진 결과 오른허벅지 햄스트링 근육에 미세한 손상 진단이 나왔다.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며 8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형종은 올 시즌 타율 0.267로 붙박이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그가 빠진 경기에서 대신 1번 타자로 나선 이천웅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조셉의 지명타자 출장은 타선의 화력을 낮출 수 있고, 이형종의 부재는 득점 생산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가래톳과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이 있어 앞으로 몸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