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였던 선배 배우 이미숙이 움직였다. 또 다른 한솥밥 식구 송선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장자연 사망 및 문건이 세상에 공개된 이후인 2009년 3월 14일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는 자살 소동을 벌여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사건을 취재한 전직 기자는 "유장호가 퇴원하는 걸 기다리기 위해 '뻗치기'(취재 대상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를 하고 있었는데 송선미의 남편 고 모 씨가 유장호 대표의 병실에 들른 것을 봤다"고 제보했다.
이같은 제보에 대해 송선미의 현 소속사 바이브액터스 관계자는 "본인에게 확인했지만 그런 일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한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송선미 남편 고 모 씨의 매형인 전 모 변호사가 당시 청와대 암행감찰팀 팀장이었고, 장자연 사망 이후 국정원이 유장호 대표를 도와줬다는 수상한 연결고리 탓에 장자연 사건에 송선미가 계속해서 따라다니고 있다.
송선미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이미숙과 송선미는 다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서 호야스포테인먼트로 옮기면서 전속 계약 분쟁이 생겨 더컨텐츠 김성훈(김종승) 대표와 소송을 벌였다. 이 때문에 장자연 문건이 이미숙과 유장호 대표의 입김 속에 작성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바이브액터스 관계자는 "송선미는 더컨텐츠와 2년 계약을 했지만 1년은 김성훈 대표의 사정 때문에 일을 못 했다. 출연료도 못 받았다. 송선미도 피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유장호 대표가 중국에서 일을 잡아 오겠다며 같이 하자고 했지만 정식으로 계약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상식적으로 배우들이 소속사에 있는 신인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아는 게 없어서 아는 게 없다고 하는데 (윤지오가) '예의 없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동료배우 윤지오는 최근 2차 진술을 하면서 "이미숙 외에도 증언할 수 있는 현역 여배우가 5명 더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미숙은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송선미 측은 "검찰로부터 출석 요구도 받은 적이 없다. 송선미와 이런 일(장자연 사건)이 또 다시 벌어지면 안되고, 소환 요구가 온다면 아는 것에 대해 모두 말할 거라고 얘기했다. 협조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돕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