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헬라스 베로나 공격수 이승우(오른쪽). [사진 헬라스 베로나 인스타그램]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1ㆍ헬라스 베로나)가 최근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며 탄탄한 팀 내 입지를 재확인시켰다.
이승우는 9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렌조 바르베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리그) 32라운드 팔레르모와 원정경기에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달 A매치 평가전에 소집된 직후 소속팀의 첫 경기를 거른 이승우는 3일 브레시아전에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데 이어 팔레르모전에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승우의 팀 내 비중은 패스 횟수로도 입증됐다. 팔레르모전에서 총 54차례의 패스를 시도해 수비수 마케오 비안케티(60회)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패스 횟수는 수비수 또는 중앙미드필더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데이터다. 이승우가 측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승우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헬라스 베로나는 0-1로 지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후반 1분 팔레르모의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에게 내준 선제 실점을 만화하지 못했다. 헬라스 베로나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 속에 시즌 승점 48점으로 19개팀 중 5위를 기록 중이다.
세리에B는 상위 3팀이 세리에A로 승격한다. 1위와 2위팀은 리그 종료 즉시 승격 권한을 갖고, 3~8위까지 6팀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러 살아남은 한 팀이 마지막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헬라스 베로나가 최근 들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는 건 세리에B에서 승격을 놓고 다투는 상위권 팀들과 줄줄이 맞대결하는 영향도 크다. 최근 맞붙은 브레시아와 팔레르모는 각각 리그 1위와 3위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다음 상대인 베네벤토(4위)와 페스카라(6위)도 승점 3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현재 헬라스 베로나와 자동 승격의 막차를 탈 수 있는 2위 레체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빠듯한 추격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