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빌스택스(구 바스코)가 마약 처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약은 옳지 않다면서도 대마초 합법화에는 동의했다.
빌스택스는 13일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ATMseoul 공식 유튜브 계정에 '마약과 중독 그리고 처벌에 대해'라는 방송을 올렸다. 그는 "마약에 몰카에 나라가 시끄럽지 않나. 이번에 마약사범 1000명을 검거했다는 뉴스를 보니까 남일 같지 않더라. 씁쓸하기도 했다. 마약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뉴스에 화도 났다. 사회가 이렇게 반응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빌스택스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서울 자택 등에서 대마초와 엑스터시 등을 투약해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대마초를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마약 혐의로 법망에 잡힌 빌스택스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럼 마약한 사람들 다 굶어 죽으라고? 아예 섬 하나 해서 약한 사람들 다 격리시키지그래?"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영상으로 해명에 나선 그는 "많은 분들이 나에게 뭐라고 하더라. 확실한 건 내가 마약을 한 사람이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마약을 해보지도 않고, 마약에 법적으로 문제도 있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알겠나"라며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어필했다.
영상에서 빌스택스는 "내가 마약을 했지만 좋지 않다. 접근하면 안 된다. 당연히. 마약은 잘못이고 하면 안 된다. 나는 그에 대한 처벌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마약 사범들 형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독자들은 감옥이 답이 아니다. 감옥에 감금시킨다고 해서 마약을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끊을 수 있는 거라면 재범률이 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마약 사범 늘고 있다는 뉴스보면 알지 않나. 오히려 교도소에 가서 마약 사범들끼리 모여 하는 이야기가 당연히 마약 이야기를 한다. 그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거래 방법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투약 방법, 새로운 약물 등을 배운다. 절대 감옥에 가는 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대한민국 마약 중독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거다. 아직 안 잡힌 사람 보면 100만 명도 될 수 있다. 나도 정신 차려야 하고 반성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마약 혐의로 잡힌 로버트 할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마약을 합법화하자는 게 아니다. 동성애 합법화 한다고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이 동성애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마약 치료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옥이나 사형이나 전혀 도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마초는 정신건강에 좋다더라"는 댓글에 동의하고 "대마초는 합법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스택스는 또 "연예인으로서 마약사건에 연루되고 사회 활동들이 다 제약이 걸리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면 쿠기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내 사건이 터지니까 취소를 하더라. 뮤직비디오 찍는 거랑 내 사건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 피해가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내 개인의 문제가 주위까지 아프게 하는 구나"라고 말했다. "재혼한 새 아내한테도 욕 엄청 많이 온다고 하더라. 내 새 아내한테는 왜 욕을 하는 거냐. 내가 마약을 했는데. 적당히 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