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를 경험한 그룹 몬스타엑스의 세 번째 월드 투어는 클래스가 달랐다. 퀄리티 높은 공연에 단독 리얼리티 예능 한 편을 본 듯한 재미까지 있었다.
몬스타엑스는 14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2019 MONSTA X WORLD TOUR 'WE ARE HERE' IN SEOUL(2019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위 아 히어' 인 서울)' 두 번째 공연을 열었다.
이번 월드투어 'WE ARE HERE'는 올해 2월 발표해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곡 'Alligator'(엘리게이터)가 수록된 정규 2집 두 번째 파트의 'TAKE.2 WE ARE HERE'과 동명의 타이틀이다. 이런 이유로 정규 2집 두 번째 파트의 수록곡 무대를 가득 채우며 지난 월드 투어와의 차별화를 내걸었다. '엘리게이터' 'Play It Cool' 'No Reason' 'Party Time' 등의 신곡 무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늘날의 몬스타엑스를 있게 한 전작의 타이틀곡 무대에선 비명같은 함성과 떼창이 나왔다. 'SHOOT OUT' '무단침입' 'JEALOUSY' 'DRAMARAMA' 등의 무대를 선보였을 땐 관객들의 반응이 핸드볼 경기장의 지붕을 뚫을 만큼 대단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유닛 무대는 역대급이었다. 민혁, 기혁, 형원의 유닛 무대와 몬스타엑스의 랩 부심(랩 자부심의 합성어)을 담당하고 있는 주헌과 아이엠의 '삼박자' 무대는 눈과 귀를 모두 호강하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을 한 순간에 힙합 콘서트로 바꾼 듯 했다. 가장 강렬한 '삼박자' 무대에서 보여준 주헌의 비트를 쪼개는 드럼 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셔누와 원호의 'MIRROR' 무대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섹시미를 담아낸 무대였다.
다양한 예능과 단독 리얼리티, 국내외 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단련된 진행력도 눈길을 끌었다. 흐름이나 분위기가 끊기지 않게 이어지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그룹답게 공연도 진행력도 모든 게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유쾌하고 예능감 넘치는 멘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몬스타엑스 리얼리티 '몬스타엑스레이'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이번 월드 투어로 몬스타엑스는 또 한 번의 성장사를 써내려갈 전망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월드투어다. 오는 8월까지 아시아와 유럽,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19회 공연을 펼친다. 매 년 공연장 규모를 키우며 월드 투어를 개최하며 인기와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몬스타엑스 주헌은 "첫 번째 월드투어는 보여드리기에 급급했다면 두 번째 월드투어는 팬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엔 몬베베와 하나가 되는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세 번째 월드투어를 하며 품은 다짐을 전했다.
한편 몬스타엑스는 2015년 데뷔 앨범 'TRESPASS'의 타이틀곡 '무단침입(TresPass)'으로 가요계에 출격했다. 데뷔 2년 만에 음악방송에서 '드라마라마'로 첫 1위를 했고 데뷔와 동시에 국내 주요 가요 시상식에서 매년 트로피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유튜브, SNS 영상, 공연으로 해외에서 반응을 뜨겁게 모았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유명 라디오 방송사 아이하트라디오가 주최하는 징글볼 투어에 초청받아 미국 6개 도시를 방문했고 현지 12만 관객들 앞에서 무대를 꾸미며 글로벌 스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빌보드, 메트로 등 주요 외신들도 몬스타엑스의 활약을 집중 보도했다. 최근엔 세계적인 DJ 겸 프로듀서 스티브 아오키가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았던 'Play It Cool' 영어버전을 발표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