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승리가 성매매 알선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돈을 건넨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했다. 승리는 2017년 12월 팔라완에서 지인들과 외국인 투자자를 초대해 생일 파티를 거하게 열었다. 이 자리엔 유흥업소 여종업원 8명도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친분으로 초대했고 여행 경비로 금액을 줬다고 하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금액이라 경찰은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억원대를 들여 연 생일 파티가 다가 아니다. 승리는 지난 1월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에서 터진 폭행 사건 이후 줄줄이 혐의가 추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준영과 단톡방 멤버인 사실이 알려지며 각종 의혹과 혐의가 끊임없이 추가된다.
횡령 혐의도 수사 중이다.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 자금 1000만원을 빼돌려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였던 유인석과 만든 강남 라운지 바 몽키뮤지엄 직원의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다. 승리가 매니저 월급 수천만원을 버닝썬 자금으로 지급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매니저) 지모씨는 YG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 (현재는 퇴사한) 승리의 매니저였으며, 이에 따른 그의 급여는 당연히 당사가 지급했다"며 "당사는 승리의 개인 사업과 일체 무관한 만큼, 과거 지씨의 유리홀딩스 감사직 겸업과 지씨가 승리와 연관된 사업체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았는지 여부는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불거진 뒤 일부 사실관계를 파악해 승리의 전속 계약이 종료됐을 당시 매니저 지씨도 퇴사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원정 도박 의혹도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이다. 승리는 카카오톡 대화에서 해외 원정 도박이 의심되는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승리는 "당시 내가 돈을 땄다고 하거나 돈 사진을 보낸 건 다 허풍과 거짓이고, '자랑질'하려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면서 "호텔에 확인해 보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일련의 의혹 때문에 해명해도 좀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찰과 유착 관계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승리를 비롯해 최종훈, 박한별·유인석 부부 등 이른바 승리 패밀리가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고 회동하는 등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뒤 언론 보도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공개된 승리 패밀리가 주고받은 단톡방 대화를 통해 승리가 사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착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니었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을 포함해 경찰과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각종 제보와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조사가 심도 있게 진행돼야 할 부분이다. 승리 게이트의 가장 핵심 중 하나기도 하다.
승리는 "지금은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는 계속 새롭게 등장하며 혐의가 추가되고 있다. '승리 게이트'의 사이즈가 점점 커지면서 수사는 장기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준영 단톡방 사건과 로버트 할리의 마약 혐의 등이 줄줄이 터지자 '이슈가 이슈로 덮이면 안 된다'면서 대중은 여전히 승리 사건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