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영화 한 편이 아니다. 10년의 역사와 22편의 영화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마블, 그리고 히어로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피날레 드라마가 시작된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6일 오후부터 티켓 예매 창구를 연다.
일명 '마블민국'이라 불릴만큼 마블 영화에 엄청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영화 팬들은 티켓 예매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서버 마비까지 예고되고 있어 각 예매 사이트는 서버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사전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서버 마비 해프닝을 겪었다. 판당고, 아톰 등 예매 사이트들이 접속량 폭주에 버티지 못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버가 복구되자마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사전 판매량을 뛰어 넘었고, 모바일 티켓 구매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국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관객수 1000만 돌파는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오프닝부터 최종 스코어까지 매일 신기록을 써내려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문화의 날' 개봉은 오프닝 스코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만히 있어도 폭주할 관심에 불을 지핀 것은 다름아닌 '어벤져스' 히어로들이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 브리 라슨, 그리고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와 트린 트랜 프로듀서, 루소 형제 감독은 지난 13일 한국에 입국해 16일 출국까지 3박4일간 알찬 내한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새벽 도착한 브리 라슨과 제레미 레너는 각각 광장시장과 경복궁에서 포착돼 야무진 서울 관광 투어 중임을 알렸고, 4번째로 한국에 방문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딱 4배 더 좋다"는 말로 변함없는 팬서비스를 자랑했다.
한국이 아시아 프레스 정킷 허브로 결정되면서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들 역시 한국으로 집결했다. 14일에는 각종 인터뷰를 소화, 15일 오전에는 공식 기자회견을 치렀고, 오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4000명이 넘는 팬들과 호흡했다. 여느 아이돌 콘서트 부럽지 않은 특별한 선물이었다. 브리 라슨은 감동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고, 한국말로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팬들과 공감했다. 이들은 꽁꽁 감춰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힌트를 날려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인피니티 워'는 '엔드게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도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영화를 애정해 주는 관객부터 생각한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을 함께 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레미 레너, 그리고 향후 10년 혹은 그 이상을 함께 하게 될 브리 라슨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MCU 개국공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도에 한국에 왔을 땐 MCU 시장이 막 동이 틀 때였다. 그 이후 MCU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내 덕분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어벤져스'는 내 인생을 바꾼 영화다. 지난 10년 동안 마블이라는 문화적 현상을 겪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어벤져스'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 팬들의 인생을 바꾼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 시간. 역사의 방점을 찍게 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러닝타임만 무려 3시간 2분으로 책정됐다. 시작부터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역대급' 꽃길을 예고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유종의 미, 대한민국 팬들도 함께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