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경과 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장호(감독)·장미희(배우) 공동위원장과, 오석근(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유인택(동양예술극장 대표) 부위원장, 그리고 안성기(배우) 홍보위원장이 참석했다.
장미희는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지난 99년을 되돌아본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1919년 3월 1일 자주 독립을 외치면서 억압과 폭압에 항거한 3.1운동, 그해 한국영화가 태동했다. 한국인 최초 자본으로 시작한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춘사 나운규 선생의 ‘아리랑’을 거쳐 한국영화가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는 삶의 비평이다’는 명제도 그때 시작됐다. 저항과 자유에 대한 탐구가 한국영화의 심장이다. 한국영화의 지형은 바로 그때 1919년 10월 27일 기점으로 시작됐다”며 "100년을 이어온 삶을 바친 한국영화의 개척인과 많은 영화적 스승과 함께 엄숙하게 진지하게 미래의 희망과 설렘으로 축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영화 100년 중 44년의 작은 발걸음을 함께했다. 위대한 스승과 그들의 길을 따라가는 것에 대해 마음 깊은 감사함과 영광을 느낀다"며 "위대한 스승의 길과 자기 삶을 헌신한 영화인을 기리며, 미래의 장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은 조선 최초의 영화로 인정받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처음 상영된 1919년 10월 27일을 기점으로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내부TF를 구성, 영화 관련 단체와 원로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및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계를 아우르는 범 영화 단체 대표자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가 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가 부위원장, 배우 안성기가 홍보위원장을 맡아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