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가 주최한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 MBC 'PD수첩' 박건식 PD, 한국여성민우회 강혜란 공동대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배복주 상임대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한유림 전문위원이 참여했다.
홍태화 사무국장은 "우리는 약 7개월에 걸쳐 피해자가 향후 검찰에 고소한 내용과 동일한 영화인 신문고 피해 신고 내용을 직접 사실 조사했다"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바란 것은 오롯이 진심어린 사과 뿐이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짙은 그림자가 온 천하에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고통받은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유바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작품이 초청되고,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가해자 김기덕 감독을 두둔하며 피해자가 현장을 무단이탈했다는 누명을 씌운 프로듀서는 현재 영화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왕성히 활동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영화계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또 "자신이 가진 지위를 이용해 위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진실한 사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대응은 물론,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는 몰인식한 자들에 대해서는 영화계 퇴출운동까지 감행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죄를 해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강요·폭행·강제추행 치상' 등 혐의로 고소됐다. 2018년에는 MBC 'PD수첩'을 통해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및 성폭력 혐의 등이 폭로됐다.
방송 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과 방송에서 증언한 여배우 두 명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 지난 3월 'PD수첩'과 여배우A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추가 제기했다.
도덕적·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외 활동은 버젓이 이어 나가고 있다.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으로 초청했고, 18일 개최되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는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돼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