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의 증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으로 윤지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작가와 윤지오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증거로 냈다. 그러자 윤지오는 SNS를 통해 김 작가과 박훈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측의 진실공방은 24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훈 변호사는 고소장 제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윤지오는 고 장자연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윤지오는 조모씨 성추행 건 이외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 윤지오가 봤다는 장자연 리스트는 김수민의 폭로로,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고 장자연은 결코 목록을 작성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윤지오는 김수민의 폭로를 조작이라고 하고, 김수민에 대해 극단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4일 새벽 자신의 SNS에 윤지오를 사기죄로 고발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박 변호사는 이 글을 통해 '윤지오는 2019년 1월 두 번의 차량 사고가 성명 불상의 테러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신변 위협이 있었다며 저 교통사고를 근거로 주장합니다' 라며 '완벽한 허위 진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걸 근거로 하루 90만원 경호 비용 운운하며 모금을 합니다. 지상의 빛이라는 공익재단을 만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가 만든 것은 국세청 비영리 사업체였고 사업자는 윤지오 본명인 윤애영이었습니다. 통장 개설용이었습니다'면서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마치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허위의 사실을 이야기하며 돈을 모금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히 형법에서 처벌하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을 편취한 범죄행위 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윤지오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김 작가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의 앞뒤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그는 '제가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제 사진을 올려서 공개를 하겠다던 상식 이하의 사람이다. 이수역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었고, 그 때 처벌이 없어 이제 또 저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저는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증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10년 넘게 16번의 증언을 한 저에게 증인의 신빙성을 논하다니'라며 '거짓을 이야기하는 저를 경찰 검찰이 16번이나 조사를 했다면 경찰 검찰에게 문제를 제기해야한다. 상식이 없다. 저 분은 단 한 차례 만났고, 도대체 저 사람이야 말로 언니(장자연)나 저나 유가족에 대한 정보나 관련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24일 오전에는 기자회견 도중 제기된 출국설을 적극 부인했다. '뭔가 단단히 착가하시는데, 제가 범죄자입니까? 출국금지? 기가 차네요. 언제는 한국을 떠나라더니 이제는 또 왜 가냐고요?'라고 적었다. 또 자신의 SNS에 출국설을 보도한 기사의 캡처본을 게재하며 '저 한국입니다. 제가 범죄자에요? 증인입니다!'라고 밝혔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오는 26일 고발장 제출을 예고한 박 변호사가 또 어떤 발언을 하게 될지, 윤지오가 이에 맞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지오는 장자연과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돼 있었던 배우로, 일명 장자연 리스트를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과거사진상조사단 조사에서 성접대 명단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