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김수용이 과거 살았던 옛집에서 한 끼를 먹는 행운을 얻었다.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승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개그맨 김수용, 이승윤이 밥동무로 출연해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이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 거리에서 만남을 가진 규동형제와 김수용-이승윤. 이경규는 "내가 볼 때 출연자 역발상인 것 같다. 김수용 다크서클 봐라. 벚꽃 나무하고 전혀 안 어울린다"고 말했다. "저는 자연인으로서 벚꽃과 관련이 있다"는 이승윤의 말에 강호동은 "(이승윤과) 방송을 같이 해봤는데 어르신들께는 방탄소년단(BTS)이다"라고 인증했다.
이승윤은 "과거 '자연인' 진행하는 윤택과 경로당에서 사인회를 한 적이 있다"라며 "선물로 목장갑을 받기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강호동은 "이승윤의 매니저가 정말 잘생겼지 않나. 진짜 벚꽃하고 관련이 있다"라며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씨의 외모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여기 다 여의도 출신"이라며 빠른 성공을 예감했다. 이어 "(이승윤, 김수용)은 KBS 공채 출신이고, 최소 여의도에서 10년을 뒹굴었던 사람들"이라고 자신했다. 김수용은 "여의도에서 25년 이상 살았다. 여의도 중,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고백하며 여의도의 각종 역사를 읊었고, 강호동은 "93년도에 MBC 특채로 데뷔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나는 1981년부터 (여의도에) 있었다. MBC 공채 1기"라며 "여의도 MBC에서 내가 최고 전성기를 누렸는데 여의도에서 상암으로 옮기면서 잘렸다. 여의도 땅하고 나하고 맞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억에 젖어 과거 이야기를 나누던 네 사람은 추억 속 사진관에 들렀다. 김수용과 이승윤, 이경규, 강호동은 물론 김숙, 박명수, 유재석, 이영자 등 톱스타들의 과거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사진관이 아니라 거의 역사관 같다"며 감탄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오프닝 촬영을 했던 MBC 방송국의 터를 보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드러내던 네 사람. 강호동-이승윤, 이경규-김수용으로 나뉜 두 팀은 본격적으로 한 끼 도전을 시작했다. 김수용은 과거 학창시절을 보냈던 여의도의 한 아파트로 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수용이 살던 옛집으로 향하던 중 MC 강호동은 "김수용 씨 아버지가 의사시지 않냐"라고 물었다. 김수용은 "맞다"고 답했다. 강호동은 "아버지가 의사면 아들한테도 의사를 권하시지 않나"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김수용은 "심지어 할아버지도 의사셨다. 2대째 의사 집안이다. 그러나 나는 환자다"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떨리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른 김수용. 흔쾌히 문을 열어준 주민은 "김수용이 2004년 이사를 간 후부터 15년간 거주해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주민은 두 사람의 적극적인 설득에 한 끼를 수락했다. 주민은 "김수용이 아니었다면 나도 안 했을 것"이라고 인연을 전했다. 재개발 소식을 기다리며 따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다는 주민. 실제로 김수용이 살았을 당시 문에 걸어뒀던 도어벨과 벽지, 못 , 키를 쟀던 흔적까지 모든 것이 15년 전 그대로였다. 김수용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감탄했다.
이경규와 김수용이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너무나 손쉽게 한 끼에 성공하자 이승윤과 강호동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윤은 띵동 도전에 거듭 실패하자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포기 않고 계속해서 초인종을 누르던 강호동과 이승윤은 오랜만에 문을 열어준 집 주민과 마주했다. 주민이 "JTBC 관계자가 사는 집이다"라며 부담감을 전하자 강호동은 "오히려 더 좋지 않나. 혹시 어떤 분이냐"고 물었다. 주민은 JTBC 주말 뉴스룸을 진행하는 김필규 앵커의 누나였다. 김필규 앵커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강호동은 "인연 중의 인연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김필규 앵커를) 존경한다"라며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지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 끼 도전 종료 시간인 8시까지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설득하던 강호동과 이승윤은 결국 실패했다. 주민의 연령대가 높을 수록 자신있다고 큰 소리쳤던 이승윤은 "이렇게 끝인 거냐"라며 허탈함을 숨기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실패할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김수용의 빠른 성공을 부러워하던 이승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편의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