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LG전자는 25일 올해 안에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생활가전 생산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활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해오던 프렌치 도어, 양문형 등 프리미엄 냉장고 일부 물량을 올해부터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 중단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작년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만 3조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에도 2000억원 적자를 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그동안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했다. MC사업본부 인력은 2013년 8000여명에서 작년 말 4000여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 비중은 2008년 11.4%에서 2018년 1.3%로 급감했다.
국내 휴대폰 생산량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동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 국가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작년 기준 중국이 전체 70%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는 13%대, 베트남은 10%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한국 대비 8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에서 생활가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간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생산공장을 2014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해왔다.
베트남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생산량이 연간 600만대에서 500만대(평택 공장 프리미엄폰 생산량)가 더해진 1100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다.
LG전자는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처로 개별적으로 자진 퇴직 의사를 밝히는 직원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이를 제외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희망퇴직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