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유망주 1순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가 빅리그에 데뷔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게레로 주니어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어 진행 중인 오클랜드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미래 스타가 커리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선구자' 박찬호가 현역으로 활약하던 시절 종종 상대 타자로 나서며 국내팬에게도 익숙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이다. 통산 16시즌을 뛰며 타율 0.318·449홈런을 기록한 아버지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 받았고, 더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일로이 히메네스 등 이미 빅리그에 데뷔한 유망주 2·3위 두 선수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VP 출신 조쉬 도날드슨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던 이유도 게레로 주니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전성기를 보낸 몬트리올의 유니폼을 입고 출근을 했다. 경기 전 프리 배팅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기대를 높였다. 2회말, 그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자 로저스 센터를 메운 팬들의 기립 박수가 나왔다. 기대치가 그대로 드러났다.
상대 선발은 마이크 파이어스. 역사에 남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는 장면에서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1루 땅볼.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는 없었다. 그러나 팬들을 열광시켰다. 볼카운트 3-1에서 들어온 몸쪽 스플리터를 잡아 당겼다. 맞는 순간에는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구였다. 좌측 폴대를 향했다. 그러나 담장 앞에서 타구에 힘이 줄었고, 오클랜드 레프트 필더 채드 핀더의 점프 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팬들은 물론 관중석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게레로까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6회 세 번째 타석도 타구가 핀더에게 향하며 아웃됐다.
그러나 스타성을 드러냈다. 마지막 타석에서 빛났다. 2-0으로 앞서던 토론토는 8회 수비에서 동점을 내줬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 상황에서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9회도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바뀐 투수 유스메이로 페티트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생산했다.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데뷔 첫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2사 뒤 브랜든 드루리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게레로는 수비도 무난했다. 특히 4회초 1사 1루에서 스티븐 피스코티의 숏바운드 타구를 무난히 처리하며 박수를 받았다. 기다리던 최고 유망주의 데뷔전은 기대에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