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사구 때문에 늑간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두산 정수빈. IS 포토 전문가들이 본 정수빈(두산)의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정수빈은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구승민이 던진 공에 오른 등 쪽을 맞고 고통스럽게 쓰러졌다. 이틀에 걸쳐 복수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구단은 '우측 등(9번 늑간) 타박에 의한 골절과 폐 좌상(멍) 및 혈흉(폐에 혈액이 고임)이 확인됐다'며 '1주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2주 뒤 다시 한 번 검진을 통해 재활 기간 및 복귀 시점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단 팀닥터 경력이 있는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보통 늑간 골절은 주먹으로 때렸을 때도 생긴다. 복귀까지 빠르면 3~4주 정도가 걸린다. 통증이 길게 가면 6~7주 가는 케이스도 있고 오래 걸리면 7~8주까지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소 한 달부터 최장 두 달 정도다. 김용진 J메디컬트레이닝 대표는 "폐를 찌르고 들어갔다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금만 가 있는 수준이면 한 달 정도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골절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데 단순 미세골절이라면 그 정도(한 달) 예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골절이라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운동생리학 박사로 SK 야구단에서 트레이너로 몸담아 선수 부상을 잘 안다.
허재혁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트레이너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허 트레이너는 "골절된 뼈가 다시 붙는 데 보통 4주를 예상한다. 건강한 선수는 빠른 경우도 있다. 일본에 가서 전기 치료 같은 걸 받으면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고 했다. KBO 리그에선 보통 골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가서 침술과 전기 치료를 병행한다. 두산은 2017년 6월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양의지(현 NC)와 민병헌(현 롯데)이 2주 정도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받고 입국했다. 정수빈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복귀 시점을 좌우할 변수 중 하나는 폐다. 두산 구단은 "CT 촬영에서 폐에 피가 고인 걸 확인했다. 폐 영상 이미지를 추후 확인했을 때 깨끗해야 훈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3~4일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A 트레이너는 "늑간은 뒤쪽 척추부터 시작해 하나의 원통으로 보면 된다. 공을 뒤에서 맞았는데 폐에 혈흉이 생기는 건 쉽지 않다. 앞쪽의 갈비뼈가 부러져 안으로 찔러서 문제가 발생할 순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폐에 혈액이 찼다면 구단이 재검진을 거론한 2주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찢어지면 너무 아프고 숨을 크게 못 쉰다"며 복귀 시점이 길어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시간이 답이다. 허재혁 트레이너는 "폐에 피까지 보이면 피가 자연적으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뼈가 붙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피가 고여 있어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