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그룹 방탄소년단이 싱어송라이터 할시와 빌보드에 한 획을 그을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완성했다. 관객 반응은 역대급이었고, 이날 2관왕으로 기염을 토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열렸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본상 중 하나인 톱 듀오 그룹상과 톱 소셜 아티스트상 등 2관왕을 차지한 뒤 시상식 후반부에 할시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공연 순서가 이날 아이콘상을 받은 머라이어캐리 등 보다 뒤였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후반부에 배치됐다는 건 이날 시상식의 메인 무대 중 하나로 구성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할시의 무대는 소개될 때부터 비명같은 함성이 나왔다. 진행을 맡은 캘리 클락슨은 "슈퍼그룹의 무대가 준비 중"이라며 "오늘 벌써 2관왕을 차지했고 놀라운 스트리밍, 성적을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무대"라고 소개했다.
이날 무대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뮤직비디오 배경을 옮겨놓은 듯 했다. 방탄소년단과 할시는 관객들의 떼창과 함성 소리 속에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 무대를 꾸몄다. 할시는 1,2절에 의상을 블랙과 화이트로 교체했고 방탄소년단과 함께 안무를 소화한 경쾌한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끝난 뒤엔 다른 뮤지션에 비해 객석 반응을 많이 담았다.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인기가 또 한 번 올라갔음을 관객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2관왕을 수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톱 듀오 그룹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아미 감사하다. 아직까지 이 무대에서 훌륭한 아티스트와 함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나눈 작고 사소한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미 파워는 대단하다"며 "우리는 6년 전과 같은 생각, 꿈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앞으로 나아가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도 수상했다. 2017년 처음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까지 3번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수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오늘 무대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달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매번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이 말한 스타디움 투어,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등의 꿈이 이뤄졌던 상황. 이날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소망과 꿈이 또 한 번 이뤄졌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