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신규 택지 추진 계획에 따라 건설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제 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기존에 확정된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에는 총 11만5000호의 주택이 공급되고, 창릉 지구와 대장 지구에 각각 3만8000호·2만 호가 공급되게 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건설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3기 신도시 발표 다음 날인 8일 유가 증권 시장 건설업 지수는 전날보다 0.29% 상승한 110.08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태영건설 등 3기 신도시 발표의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보다 700원(1.57%) 오른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건설도 100원(0.20%) 상승한 5만700원에 마감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은 첫째로 부동산 규제를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 방향으로 잡았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둘째로는 주택 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 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이 건설업 실적에 꾸준히 기여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18년 정점을 지나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졌지만 위험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면서 수도권 내 주택 수급이 양호한데다가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고, 2017년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입주 물량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이번 3차 신규 택지 추진 계획 발표를 통해 수도권 신규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천명했으며 이제 계획 현실화의 속도만이 남게 됐다”며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분양 물량 감소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정부의 신규 택지 공급 정책은 건설사들의 국내 실적을 견조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 유망 종목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추천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년간 고가 재건축 중심의 강세장에서는 GS건설이 가장 유리했지만, 신도시와 같은 중저가 주택 공급 사업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태영건설처럼 땅 매입부터 기획·설계·마케팅·사후 관리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가 빛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