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광주 KIA전 때 도루를 시도하다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NC 모창민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단기간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할까.
NC는 올 시즌 부상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이동욱 신임 감독이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기 힘들 정도다. 개막전 때 이미 중심타자 나성범과 테이블 세터 박민우, 선발투수 구창모, 마무리투수 이민호가 합류하지 못했다. 나성범과 구창모는 내복사근 부상, 박민우는 허벅지 염증, 이민호는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네 선수 모두 1군 주축 자원이라 전력 손실이 컸다.
개막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굿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부상자가 복귀해도 또 다른 선수가 다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3월 27일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오른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4월 5일에는 외국인 투수 에디 버틀러가 검지 손톱 부상으로 빠졌다. 4월 11일에는 중심타자 모창민이 베탄코트와 같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투·타를 가리지 않았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4월 12일 박민우가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이튿날에는 베탄코트까지 돌아왔다. 잠잠하던 부상 악령이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런데 4월 30일 허리 부상을 사유로 이원재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율 0.338(65타수 22안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 가고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 3일 구창모가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그날 나성범이 쓰러지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KIA와의 홈 경기 때 3루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무릎이 뒤틀렸다. 진단 결과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손상이 확인돼 수술대에 누웠다.
지난 4일에는 투수 이재학이 땅볼을 처리하다가 착지 과정에서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 11일에는 박석민이 발목 염증을 사유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이어 12일에는 모창민이 1군 등록 하루 만에 햄스트링을 또 다쳤다. 11일 모처럼 1군에 올라와 선발로 경기를 뛰었지만 8회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이 감독이 생각한 중심타자 중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건 포수 양의지가 유일하다. 박석민·나성범·베탄코트·모창민이 최소 한 번 이상 부상을 호소했다.
시스템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햄스트링과 내복사근을 비롯한 '근육' 부상이 많은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관리의 문제일 수 있다. A구단의 트레이너는 "(햄스트링을 비롯한 근육 부상의) 원인이 잘못된 트레이닝 방법일 수 있다. 코어나 가동성을 무시하고 근력 운동만 하거나 보강 운동보다 마사지 위주의 관리를 해서 그럴 수 있다"고 조언했다.
NC는 지난 7일부터 N팀(1군)에 있던 트레이너 두 명을 각각 C팀(2군)과 D팀(재활군)으로 보내고 C팀과 D팀에 있던 트레이너 각 한 명을 1군에 합류시켰다. 문책성 이동은 아니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이전부터 N팀에 있어서 1군 선수들을 더 잘 아는 트레이너를 다시 데리고 온 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