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악인전' 김성규 "살인마役 후유증? 현장서 나만 힘든 기분"

김성규가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김성규는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살인마 K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동기 파악이 안 된다. 영화에서도 딱 한 가지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됐으면 싶어 감독님과 이야기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연쇄살인마 관련 다큐멘터리와 책도 봤는데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겠더라. '이게 맞을까, 아닐까' 고민하면서 촬영했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며 "감독님께서 믿어 주시고 많이 맡겨 주셔서 감사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어 "영화로 완성 됐을 때, 장르 영화 안에서 이미지적으로 풍기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정리가 안 돼도 관객들이 설득되고 믿을 수 있을까. 현실감이 너무 없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까 장르 특성을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끝낸 후 후유증은 없었냐"고 묻자 "오히려 홀가분했다"고 답한 김성규는 "사실 우리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그 사이에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을 했다. 역할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장난도 잘 못 치겠고, 한 켠에 혼자 있게 되더라"고 토로해 우음을 자아냈다.

또 "내가 소위 말해 연기에 너무 몰입해 그랬다기 보다 다음 신들, 진행해야 하는 것들에 고민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며 "어두운 곳에 혼자 있었던 것은 아니고 현장에는 있었는데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과 배우 분들이 많이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성규는 이번 작품에서 조폭과 형사에게 쫓기는 연쇄살인마 강경호를 맡아 사연도 없고 감정도 없는 극악무도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 오래도록 회자될 기념비적인 악인의 탄생을 알렸다.

'범죄도시'에서 극악무도한 장첸(윤계상)의 수하 양태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은 김성규는 넷플릭스 '킹덤'의 주연으로 발돋움, '악인전'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게 되면서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을 잡기 위해 그와 손잡은 강력반 형사가 타협할 수 없는 상황 속 살인범을 쫓으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범죄액션 영화다. 15일 개봉했다.

>>[인터뷰 ②]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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