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2개 팀이 모두 한 번씩 상대와 격돌했다. 오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K리그1 12라운드는 그래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의 신호탄을 쏘는 경기다. 한 번씩 경험을 해 봤기에 서로에 대해 더욱 잘 파악하고, 승리를 위해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첫 대결에서 패배한 팀들은 설욕을 벼르고, 이긴 팀들은 흐름의 유지를 원한다. 비긴 팀들은 이번에야말로 승부 가리기를 갈망한다. K리그1 분위기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라운드를 치르면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치열한 선두권 전쟁이다. 현재 울산 현대가 승점 23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전북 현대(승점 21) FC 서울(승점 21) 대구 FC(승점 19)까지 4강 체제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 울산과 전북의 양강 체제 그리고 최대 다크호스 서울과 대구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12라운드에서 이들 4강의 행보에 관심이 특히 집중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4강을 구성하는 네 팀 모두 FA컵에서 조기 탈락해 K리그1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울산은 오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12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1위 고수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득점 공동 1위 주니오와 김인성에 간판 수비수 윤영선도 복귀한다. 수원의 현재 순위는 8위. 하지만 지난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3-1 대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하락세를 겪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는 수원이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맞붙었고 울산이 2-1 승리를 챙겼다. 울산의 흐름 유지와 수원의 반전이 걸린 중요한 한 판 대결이다.
울산에 1위 자리를 내준 전북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제주를 초대해 12라운드를 치른다. 전북은 당연히 1위 탈환이 목표다. 제주는 11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윤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반전 동력을 찾고 있다. 전북을 잡는 것만큼 강한 반전 동력은 없다. 두 팀은 지난 7라운드에서 격돌했고, 전북이 1-0으로 승리했다.
오는 19일에는 서울이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떠나 상주 상무와 만난다. 상주는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리그1 순위도 5위(승점 17)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상주는 FA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 갔다. 서울이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서울은 4라운드에서 상주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같은 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12라운드가 펼쳐진다. 대구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팀. 인천은 12위 꼴찌다. 하지만 인천은 유상철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반전을 노린다. 이번 대구전이 유 감독 데뷔전이다. 대구는 5라운드에서 인천을 3-0으로 대파한 경험이 있지만, 새로운 감독 선임을 계기로 똘똘 뭉친 인천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