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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7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해외 패션(명품 포함)과 생활 가전 매출은 각각 14.2%·14.9%씩 성장했으나 국내 점포 매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했던 인천터미널점을 넘겨받은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1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판관비를 대폭 절감했고, 해외 사업의 구조 조정 효과도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됐다. 1분기에만 국내 점포의 판관비를 222억원 줄이며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751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신규 사업인 면세점의 영업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1분기 매출은 명품과 리빙·생활 가전의 성장에 힘입어 5120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이 3750억원,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각각 11.9%·9.9% 줄어들었다. 알짜 점포였던 인천점 철수 영향이 컸다. 다만 실적 부진에는 온라인 통합 법인(SSG.COM) 출범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에 빠진 백화점 3개 사는 올해 부실 점포를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출 1위 점포인 서울 소공동 본점을 2022년까지 4년간 재단장한다. 본점의 식품과 리빙·명품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체험형 공간을 확대해 혁신적인 유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여의도에 들어설 매장에 아마존의 무인 자동화 매장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앞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함과 동시에 핵심 점포는 리뉴얼하거나 온라인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촉비 절감, 점포 리츠 등을 통한 현금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