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시그널' '나의 아저씨' 김원석 PD, 장동건·송중기·김지원·김옥빈까지 최고의 작가·감독·배우가 모였다. 게다가 회당 제작비가 30억 원에 이른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소를 창조하기 위해 초대형 세트장을 지었고 브루나이 로케이션 촬영도 했다. 9개월 만에 촬영이 끝났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 장소를 그리기 위해 시간과 자본을 투자했다.
이쯤 되면 감히 실패를 예상하기 힘든 수준인데 방송 전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작품 내적으로는 유사성 의혹이 있다. 의상이나 세트, 소품 등 미술적인 부분이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적으로는 스태프들이 주 100시간 이상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이런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tvN '아스달 연대기' 줄거리 :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 등장인물 : 장동건·송중기·김지원·김옥빈 등
김진석(●●○○○)
볼거리 : 시선몰이에서 시작된 화제성은 확실하다. 쏟아부은 돈과 초호화 라인업, 이것만으로 볼 이유는 충분하다. 드라마 초반 풀어내야할 것들이 많아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영상미가 쏟아진다.
뺄거리 : 진짜 '도 아니면 모'다. 회당 30억원, 총 540억원을 쏟아부었다지만 공개된 영상으론 돈의 행방이 궁금하다. 또 포스터는 어땠나. 방학 맞이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뮤지컬 포스터 느낌이다. 작가와 감독, 배우 모두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지만 결과물은…. 오죽하면 작가와 감독이 "큰 기대를 하지말고 봐라"는 말을. 이 말이 겸손일지 진심일지는 이제 확인할 수 있다. 부디 1·2회가 최고시청률이 아니길. 또, 노동에 시달린 스태프들을 위해선 잘 돼야할텐데.
황소영(●●◐○○)
볼거리: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태고의 시대를 다룬다. 회당 30억, 무려 540억을 쏟아부은 대작이다. 여기에 촬영 기간만 9개월이다. 사전 제작으로 첫 방송 전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후엔 후반 작업에 열을 올린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인다. 김원석 PD가 연출자로 나선 만큼 디테일한 연출력이 신비의 세계를 그릴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 안에서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이 보여줄 캐릭터간 연기 대결이 흥미진진한 요소다.
뺄거리: 과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드라마가 다양한 시청층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제작진은 드라마에 대한 어려움을 걱정, "2회까지 보면 그 다음부터는 쉬울 것"이라면서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하지만 초반에 어려우면 보다 많은 시청층을 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아영(●●◐○○)
볼거리 : 역사가 쓰여지기 이전의 시대라는 점을 이용해 두 작가가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했다. 뇌안탈, 이그트, 와한족, 꿈과 사랑을 모르는 인류 등 '아스달 연대기'가 창조한 세계관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뺄거리 : '왕좌의 게임'과의 비교에 대해 박상연 작가는 "감히 표방할 수 없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작품이다. 상상력으로 만든 가상의 시대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줄거리가 아닌 소품이나 의상 등이 비슷하다고 지적받고 있어 의혹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려울 듯하다. 새로운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기존 작품과 유사하다는 건 치명적인 감점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