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하(26)가 데뷔 3년 차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에 이어 엘리트 사원으로 최근 종영된 MBC 수목극 '더 뱅커'까지 완주했다.
극 중 차인하는 전산 만렙 감사실 에이스 문홍주 역을 소화했다. 냉정하고 시크한 전산 전문가의 모습과 더불어 무대 위 뜨거운 열정을 가진 밴드 보컬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훈훈한 비주얼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증명, 20대 라이징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봐왔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감독님, 스태프들 너무 다 친절하고 멋있는 분들이었다. 즐겁고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더 뱅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나. "감정신이나 밴드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간 안 해봤던 연기를 해볼 수 있어 좋은 기회이자 선물이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좋은 작품을 함께하면서 많은 걸 배워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진짜 재밌고 유쾌했다. 웃음꽃이 활짝이었다. 감독님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무탈하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편한 분위기를 형성하도록 도와줬고, 선배님들도 그랬다. 즐겁게 무탈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김상중 선배의 연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봤다. "선배님 보면서 많이 배웠다. 관객으로서 많이 봤다. 정말 멋졌다. 현장에서 마음가짐이나 연기에 참여하는 자세에 대해 많이 배웠다."
-감사실 동료로 호흡을 맞췄던 안우연이 군대에 갔다. "촬영 중 입대라니 정말 착잡했을 것 같다. 군대에서 잘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실제로도 쾌활하고 유쾌한 형이었다. 동료를 편안하게 대해주는데 편안함 속 진중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휴가 나오면 감사팀 다같이 만나자고 했다. 그날을 기다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밴드신은 쉽지 않았다. 기타를 잡아본 적도 없고 무대에 서본 경험도 없었다. 나 때문에 그 신이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올라갔는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던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홍주가 스파이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많은 감정이 필요한 신이었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근데 아무래도 그러한 감정신에 대한 체득한 방법이 없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여러 시도를 해보고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부모님의 반응은. "부모님이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정주행' '완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밌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고 연기적인 코멘트도 많이 해줬다. 다음 작품에선 더욱 새로운 연기 변신을시도하고 싶다." -문홍주 캐릭터에 어떤 점에 가장 집중했나. "사실 이번 캐릭터는 비즈니스적으로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냉소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표정이나 자세, 외형적인 것에 집중했다."
-극 중 캐릭터와 얼마나 닮았나. "홍주와의 싱크로율은 낮은 것 같다. 일단 생긴 게 비슷하니 10% 정도 비슷한 것 같다.(웃음) 실제 난 할 말을 직설적으로 하지도 못하고 차갑게 대하지도 못한다. 근데 홍주의 직업적인 전문성은 닮고 싶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가지고 싶다."
-그럼 실제론 내성적인가. "실제 성격은 얌전하고 내성적인 편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나 의견을 교류하는 방식을 배워나가고 있다. 변해가고 있다. 처음엔 워낙 소극적이라 속으로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자기표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