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43) MBC 해설위원이 세네갈전에서 1골·2도움을 올린 이강인(18·발렌시아)을 극찬했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했다. 이강인의 특급재능이 빛난 경기였다. 이강인은 3골 모두에 관여했다.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그러자 안정환 위원은 이강인을 향해 “담대하게 찼다. 물건 하나 나왔다”고 말했다. 월드컵에서만 3골을 터트린 ‘판타지스타’안 위원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강인은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자로 잰듯한 왼발 코너킥으로 이지솔(대전)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앞선 장면에서 이강인은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할 만큼 지쳐 있었다. 하지만 킥은 변함없이 정교했다.
2-2로 맞선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왼발이 또 한번 불을 뿜었다. 역습찬스에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문전쇄도한 조영욱(서울)이 공을 받아 역전골을 뽑아냈다. 안정환 위원은 이강인의 패스를 향해 “밥을 떠먹여준게 아니라, 소화제를 씹어서 먹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강인은 전반 43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궤적이 날카로웠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일본과 16강전에 이어 또 한번 ‘마르세유 턴’을 선보였다. 한 발로 공을 정지시킨 뒤 몸을 360도 돌려 상대를 따돌렸다. 볼을 지키는 능력이 탁월했다.
안정환 위원은 “영리한 플레이를 잘한다. 경기운영에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박수를 받으면서 교체아웃됐다.
한국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강인이 빠졌지만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강인은 2001년생 막내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 ‘막내형’이라 불렸다. 이강인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딩골을 도왔다.
일본과 16강전에서는 집중견제 속에서도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강인이 일본전을 앞두고 애국가를 크게 따라 불렀다. 이 모습에 많은 축구팬들이 감동을 받았다.
어릴적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천재라 불린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이번대회를 앞두고 이강인의 재능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강인하게 잘 자랐다는걸 입증했다. “폴란드에 오래 남아 있고 싶다”는 이강인의 바람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