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9 US오픈이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펼쳐진다.
1895년에 창설돼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은 1차 세계대전 당시 2년(1917~1918), 2차 세계대전 당시 4년(1942~1945) 동안 멈춘 것을 빼고 올해로 119회를 맞는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다. 총상금은 1250만 달러(약 142억원),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약 26억5000만원)나 된다.
올해 US오픈은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의 대회 3연패 도전이라는 빅 이슈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16승 도전이 더해져 어느 해 대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켑카는 2017년 US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2017년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권위적인 코스 세팅으로 까다롭기로 악명높은 US오픈에서 3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1903~1905년 우승한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뿐이다. 켑카가 올해 타이틀을 지키면 114년 만의 신화를 재현하게 된다.
켑카는 최근 8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4승을 거두면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거둔 PGA 투어 6승 중 4승이 메이저 대회다. 2018 PGA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지난달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US오픈과 PGA선수권을 각각 2연패했다. 켑카는 지난 4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당시 1타 차 2위를 차지했고, 최근 8개 메이저 대회 중 11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우즈다. 메이저 15승(US오픈 5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2000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한 적이 있다. 당시 어니 엘스(남아공)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무려 15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즈는 2010년에 페블비치에서 다시 열린 US오픈에서도 우승자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에 3타 뒤진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우즈의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골프장 전장은 7000야드를 갓 넘길 정도로 길지 않지만, PGA 투어 대회장 가운데 그린이 가장 작고 딱딱하며 전체적으로 경사가 심해 어프로치와 퍼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최근 50 라운드에서 쇼트 게임 버디 획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승 후보다. 존슨은 페블비치에서 우승 2회·준우승 2회·톱5 3회 등을 기록할 정도로 대회 코스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주 캐나다 오픈에서 무려 22언더파로 우승한 매킬로이의 상승세도 무섭다.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번을 기록 중인 필 미컬슨(미국)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단추를 꿰기 위해 24번째 도전에 나선다.
한국선수 중에는 안병훈(28) 이경훈(28) 김시우(23·CJ대한통운) 등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