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우울한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항공주들이 3분기에 다시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이 예상대로 적자를 기록하면 벌써 3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3.7%·95.7% 줄어 93억원·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7% 줄어든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748.1만 명으로 전년대비 8.4% 증가세를 보였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일본 노선 3.4%, 중국 17.0%, 동남아 10.9%, 유럽 10.7%, 미주 6.2% 증가를 기록하면서 동남아 노선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수송량 증가율이 전월과 대비했을 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5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대형 항공사는 장거리를 중심으로 여객 수송량 증가세를 이어 간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3개월 연속 증가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공주가 좋지 않은 이유로는 LCC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비인천공항발 국제선 공급 또한 32% 증가한 데 반해 여객은 19%만 늘었다. 국적 LCC들이 지방 공항에서의 성장을 노리지만 올해 2분기에는 수요 증가율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제선 여객이 9%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화물 부진도 원인이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은 22만8955t으로 전년과 비교해 7.7% 감소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가항공사는 수익성 하락 압력 확대에, 대형 국적사는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 및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항공 수요가 부진한 데다 공급 증가가 경쟁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저가 여행 수요가 경기 하방 압력에 보다 민감해 LCC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했다.
하지만 항공주들의 올 3분기 순이익 등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오름세를 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하반기 큰 폭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난해 3분기 자연재해로 부진했던 일본 노선에서 기저효과가 기대돼 3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항공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