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츠의 우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 우크라이나와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우승은 우크라이나,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김세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이후 한국은 내리 3골을 내줬다. 전반 33분과 후반 7분 수프리아하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 치타이시빌리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의미 깊은 무대였다. 한국은 FIFA 주관대회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준우승도 값진 성과였다.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른 아시아 세 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은 또 하나의 최초의 역사를 썼다. U-20 월드컵 결승에서 최초로 골을 터뜨린 아시아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91년 호주 대회에서 카타르가 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두 번째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두 팀 모두 1골도 넣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카타르는 서독에 0-4 패배, 일본은 스페인에 0-4로 무너졌다.
반면 한국은 패배하기는 했지만 1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강인의 페널티킥 골은 U-20 결승전에 나온 아시아 국가 최초의 골이 됐다. 아시아축구 역사를 한국이, 이강인이 다시 쓴 것이다. 고개 숙일 필요 없다. 자랑스러운 역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