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뭉쳐야 찬다'를 통해 조기축구팀 '어쩌다FC' 감독으로 선임됐다. 프로축구 감독까지 가능한 A급 자격증을 가지고 축구라곤 아는 것이 없는 '축알못' 멤버들을 데리고 후회 없는 도전을 펼친다. 물론 아직까지 에이스도 없고, 선수들의 기량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햇병아리 수준의 축구를 자랑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성장하게 될까.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JTBC 신규 예능 '뭉쳐야 찬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성치경 CP,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이 참석했다.
'뭉쳐야 찬다'는 '뭉쳐야 뜬다' 원년 멤버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과 조기축구팀 '어쩌다FC'를 결성해 도전하는 본격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2002년 월드컵 영웅 안정환이 감독으로 나서고,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의 스타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축구라는 새로운 종목에서 함께 팀을 이뤄 전국의 숨은 고수들과 대결을 펼친다.
지난 13일 첫출발을 알렸다. '새벽녘FC'와의 실력 검증 첫 평가전에서 2분 만에 실점을 당해 11대 0으로 패했다. 그야말로 오합지졸이었다. 안정환 감독은 쉴 새 없이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큰 웃음 요소가 됐다. 축구를 예능적으로 풀어내면서 웃음과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3%대 돌파를 목전에 둔 2.703%(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목요일 심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성치경 CP는 "지난주 목요일 첫 방송이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면서 "회차를 거듭하면서 '어쩌다FC' 멤버들의 성장과 안정환의 감독으로서 성장하는 모습 위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년 멤버 김용만은 "'뭉쳐야 뜬다'를 하면서 얘기를 나눴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뭉쳐야 찬다'엔 각종 캐릭터가 많다. 특히 쉽게 화를 내는 허재부터 이만기, 심권호 등 다양하다. 이 프로그램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단합이 되어 풀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환 자체의 이력이 리스크가 있을 수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언급한 김성주는 '오디오'를 담당하고 있다. 중계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어쩌다FC' 경기를 알기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농구계 전설 허재는 '뭉쳐야 찬다'를 통해 첫 고정 예능 데뷔전을 치렀다. 연이은 실점과 밀려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발, 첫 방송 이후 예능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허재는 "처음엔 섭외를 받고 내가 평생 농구만 했는데 예능에 재능이 있을지 없을지 잘 몰라서 주춤했는데, 올림픽 때 만나던, 젊었을 때 함께했던 선수들을 만나 축구를 한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면서 "예능에 대한 재능은 없는 것 같다. 후배들이나 선배들이 잘 받아줘 술자리에 있는 모습들이 잘 나와 예능처럼 됐다.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겠다. 1승을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봉주는 평가전에서 전반전에만 9.7km 뛰었다. "체력에 있어서는 단연 자신이 있다"고 언급한 이봉주는 "축구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아니더라. 내 종목은 아니지만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심권호는 "안 감독님에게 미안하다.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포츠와 예능을 조합시켜 각종 스포츠 흥행과 부활을 꿈꾸며 시작한 '뭉쳐야 찬다'. 안정환은 이번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예능으로서 축구를 좀 더 가깝게 보여줄 수 있고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이 스포츠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든 스포츠가 흥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를 결심했다. 5년에 거쳐 라이센스를 준비했는데 솔직히 아깝지는 않다. 이런 분들과 함께 내가 잘 해낸다면 프로로 가서 어느 선수든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대부분이 스포츠 선배들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어느 정도 단계가 되면 많이 혼낼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를 단단히들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고된 훈련을 예고했다.
"지금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 팀엔 에이스가 없다. 앞으로 에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걸 걸고 선수들 모두가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안정환 감독. 과연 김성주의 바람대로 '제2의 박지성'으로 눈여겨 볼만한 원석이 발견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