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누가 뭐라 해도 강릉은 커피의 고장이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머물던 오죽헌, 관동 팔경의 하나인 경포대 등 볼 것도 많고, 주문진 시장의 싱싱한 횟감 등 먹을 것도 많지만, 요즘 강릉 하면 ‘커피’를 떠올린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와 커피에 취해 강문해변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문해변으로 향하는 길,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영진해변’과 먼저 마주친다. 횟집과 커피집 몇몇이 모여 있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드라마 열풍과 함께 강릉 대표 해안으로 자리 잡았다.
지척에 강릉을 커피의 고장으로 만든 일등 공신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이 자리 잡았다. 지금도 박이추 선생은 커피를 내리며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영진해변에서 강릉 앞바다를 왼쪽에 두고 달려가다 보면 ‘사천~순긋~경포’를 지나 강문해변이 이어진다. 순긋해변을 제외하고 모두 ‘강릉+바다+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며 마음 가는 곳 어디든 쉬어 가도 좋을 것이다.
강문솟대다리와 강문항을 품은 강문해변은 커피 한 잔을 핑계로 강릉 바다를 찾은 연인들로 가득하다. 크고 작은 카페를 중심으로 횟집과 밥집과 햄버거 전문점이 이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사진 스폿에서 강문해변을 찾은 청춘들이 반짝이며 셔터를 누른다. 커피와 바다에 태양의 열기가 더하니, 강릉의 여름 바다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
강문해변에서 한 잔이 아직 아쉽다면, 강릉 커피거리로 향해도 좋다. 커피 자판기가 늘어서 있던 안목해변(강릉항)에는 ‘강릉 커피거리’라는 명성답게 다양한 커피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